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올해 안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도 지난 해보다 부쩍 늘어났다.
◆"연내 종식 가능성 없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은 8일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8~17일 성인 남녀 10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지난 해 8월 1차 조사를 실시한 반년 만에 이루어진 2차 조사 결과다.
지난 달 26일 부터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연내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4%가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42.3%는 연내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3.7%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66.3%는 당장 경제적 타격이 있어도 지금은 감염확산 저지를 더 강력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는 7.3% 뿐이었다. 반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경제회복을 더 도모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29.2%만 동의했고, 26.8%는 동의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통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50.4%가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통제 가능하다는 응답은 49.6%로 6개월 전(44.1%)보다 늘었다.
한국이 현재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51.9%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3.5%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8월 1차 조사와 비교하면 안전하다는 응답은 7.1%에서 13.5%로 증가했고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67.5%에서 51.9%로 감소했다.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잘했느냐는 질문에는 65.9%가 잘한다고 답했다. 외국과의 비교를 했을 때 잘했느냐는 질문에는 동의율이 74.4%로 높아졌다.
◆스트레와 우울감 점차 늘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는 점차 누적되는 경향을 나타났다.
1차 조사와 비교했을 때 걷기 등 신체활동이 줄었다는 응답은 50.9%에서 53.7%로 늘었고, 실제로 우울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38.4%에서 41.1%로 늘었다. 정서적으로 지치고 고갈됨을 느낀다는 응답자도 39.3%에서 40.6%로 늘어났다. 체중이 늘었다는 응답도 25.8%에서 31.9%로 늘었다.
코로나19 외상직후 스트레스 수준 변화를 측정한 결과 즉각 도움이 필요한 수준은 35%로, 1차 조사 때 28.7%보다 늘어났다. 또 응답자 69.3%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고립된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경제적인 부담도 늘어났다. 전체 응답자 58.3%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경제적 부담이 늘었다고 답했다. 65.7%는 코로나19로 인해 월평균 수입이 감소했고, 40.4%는 가정의 소비지출, 19.4%는 병원 진료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백신접종이 곧 위기 돌파나 희망을 100% 담보하는 것은 아니기에 미래 위기 대비의 방향성을 찾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위기대응을 하려는 노력에 국민인식 조사 결과들이 활용되고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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