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논의에 나선 가운데 곳곳에서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토론 개최 횟수나 여론조사 방식, 최종 협상 타결 시기 등 구체적인 방법을 두고 여야 간 입장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야가 후보 단일화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진통과 별개로 협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는 9일 단일화에 합의했다. 그동안 단일화 시점이나 토론회 방식 등 절차와 관련 입장이 달랐던 두 당이 절충안을 찾은 셈이다. 먼저 양당은 단일화 시점을 오는 17일로 정했다. 단일화를 위한 후보 토론회는 오는 15일까지 TV와 유튜브 등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이어 서울 시민과 양당 권리당원 투표(16∼17일)로 최종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 시민·당원 투표는 5대 5 비율로 반영하기로 했다.
같은 날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상대 당 캠프에 방문, 단일화 논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인근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실무협상단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오세훈·안철수 후보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맥주 회동'을 갖고 후보 등록 기간(3월 18∼19일) 전 단일화에 합의한 이후 본격화한 것이다.
여론조사 방식이나 본선 출마 시 단일 후보의 기호 순번 등을 두고 여전히 입장이 다름에도 양측 후보 모두 '조속한 단일화'에 공감한 만큼 향후 협상은 무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서울당사에 방문해 '원할한 야권 단일화를 위한 양당의 노력'을 당부했다. 오 후보도 이에 화답하듯 같은 날 오후 국민의당 중앙당사에 방문, 단일화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단일화 진통'에도 협상을 이어가는 데는 후보 경쟁력 확보 때문으로 보인다. 보궐선거 투표율은 평균 30%대로 낮은 편에 속하는 만큼 지지층이 후보별로 분산하면 패배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면 여권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8일 실시해 9일 발표한 서울시장 후보 가상 양자대결 결과, 야권 단일후보로 안 후보(46.2%)가 선택되면 박 후보(38.7%)보다 다소 높은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고)한 결과, 야권 단일후보로 오 후보(43.1%)가 선택되도 박 후보(39.3%)보다 다소 높은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박 후보(33.3%), 오 후보(24.6%), 안 후보(23.4%),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2.9%) 순으로 나타났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실패하면 여권에 패배할 가능성이 확인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타 후보(1.5%), 없음(11.2%), 모름·무응답(3.1%) 등이라고 답한 응답도 있다.
결국 여론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특히 야권은 '단일 후보 선출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모습이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 따른 컨벤션 효과까지 고려하면 야권은 물론 여권도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그동안 지지부진한 여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도 속도가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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