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지가 화려할수록 상자 속 내용물이 더 궁금해 진다. 부동산 수요자들이 주거 환경을 결정하는 일반적인 요소로 교통, 교육, 직주근접 등을 꼽을 수 있지만 아파트 조경을 최우선 순위로 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아파트 조경은 입주민 입장에서 삶의 쾌적함과 입주민의 품격을 더해준다. 새 아파트 중심으로 현장 탐방을 통해 아파트가 가진 매력을 짚어보고, 조경의 아름다움을 살펴 본다. <편집자주>
지난 10일 방문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신촌'은 경의중앙선 신촌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었다. 아파트 단지가 언덕에 있어 걸어 올라가기에는 다소 힘이 들었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아현역도 인근에 있지만 주민들 대부분은 마을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대신 아현동 전체가 내려다 보일 정도로 전망은 훌륭했다.
◆주거공간과 조형물의 조화
힐스테이트 신촌은 이화여자대학교와 추계예술대학 사이에 위치해 있다. 서울 중앙여자중고등학교, 한성중고등학교, 추계초등학교, 북성초등학교가 있다. 주변에 학교가 많아 '학세권 아파트'라는 말이 어울렸다.
정문을 지나 아파트 단지 내 광장으로 들어오자 '백조의 호수'의 한 장면을 연출한 독특한 기법의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슬라이스 기법으로 만든 이 작품은 조각가 박찬걸씨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익숙한 형태에서 오는 편안함을 유도해 관람자와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표현한 작가의 의도처럼 힐스테이트 신촌이라는 주거공간과의 조화가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광장에는 조형물 외에도 현대미술 작품 처럼 보이는 직사각형 모양의 어린이집과 야외 커뮤니티 시설이 배치됐다. 아파트 단지 안에 작품을 전시해 놓은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중앙 잔디광장은 개화시기가 오면 아름다울 것 같았다. 이밖에도 깔끔하게 정리된 재활용품 보관소, 자전거 보관소, 계단식 야외 테라스 등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편의성을 극대화 시키고 휴식공간을 마련하는데 공을 들인 느낌이다.
◆테마 놀이터 인기, 차도·보행로 분리
어린이 놀이터가 많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공룡, 성, 우주선 등 여러 가지 테마로 다양한 모양의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였다. 여기에 미세먼지 신호등 등을 놀이터에 설치해 청정 아파트를 구현했다는 평이다. 야외 커뮤니티 시설이 놀이터와 가까운 곳에 있어 자녀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꾸며 놓은 것도 이 아파트 조경 시설의 장점이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자녀를 지켜보던 주민 A씨는 "여기는 유치원, 초등학생 자녀를 둔 입주민들이 가장 많다"라며 "무엇보다 차도가 없어서 아이 키우기에 안심이 되는 곳이다"라고 전했다.
A씨의 말처럼 이곳은 차량과 보행의 동선을 완벽하게 분리했다. 보행자 위주로 설계돼 있어 입주민을 위한 아파트 단지라는 느낌을 준다. 주차장을 전면 자하화해 지상에는 차가 없다.
주변에 안산도시자연농원, 안산자락길, 서대문 독립공원 등 쾌적한 자연환경이 있는 것도 이 아파트의 장점. 또 다른 주민 B씨는 "입주 한 지 5개월 정도 되었는데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어 너무 좋은 것 같다"라며 "이곳은 지금 주민 사이에서 조경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개화시기가 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힐스테이트 신촌은 지난해 8월 준공했다. 규모는 1229가구다. 분양가는 3.3㎡당 2428만원이었지만 현재 이 아파트는 전용 84㎡가 16억50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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