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이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 말 9000억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5차)이 시행된 데 이어 이달 10일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안이 의회에서 확정됐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9.1%에 달하는 규모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 연준의 평균인플레이션목표제(AIT) 도입을 통한 인플레이션 수용 시사 등으로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대됐다"며 "백신보급에 따른 경기회복 전망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요인도 가세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정도를 나타내는 10년물 국채금리(명목)와 물가연동국채금리(실질)의 차이는 지난해 11월 말 1.77%에서 이달 5일 기준 2.22%까지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근원 소비자물가가 3월부터 2%대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 등은 일단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미국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이달 초 인터뷰를 통해 "경제 정상화에 따른 수요 분출이 기저효과와 맞물려 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고피나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온라인 거래 확대와 생산성 향상, 자동화·무인화, 인구고령화 등과 같은 구조적 변화도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물가 상승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다만 국제유가는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가 감산 연장에 합의하면서다.
OPEC+는 4월 중 감산 규모를 3월과 유사한 수준에서 유지키로 하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자발적 추가 감산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이틀간 4% 가까이 상승하는 등 불안하게 움직였다.
한은은 "최근 유가 급등으로 감산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OPEC+는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보면서 현 감산 규모를 유지하는 것에 합의했다"며 "사우디가 자발적 감산 규모를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고, 축소하더라도 수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발표한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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