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도 줄줄이 상장 추진에 나섰다. 쿠팡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자 타 이커머스 기업들도 덩달아 가치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쿠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이날 쿠팡 주식은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 오른 49.25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9000만주였다. 쿠팡 시가 총액은 886억5000만 달러, 약 10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자상거래 트렌드 지속 강화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언택트 소비가 보편화되면서 전자상거래 트렌드는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은 품목의 다변화, 고령층 쇼핑증가, 온·오프라인 융합, IT기술과의 결합에 기반해 고성장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도 마찬가지다. 쇼핑에 IT기술을 결합해 이용자 취향에 맞는 상품 추천, 라이브 커머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에서 주로 구매했던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도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하는 추세다. 여기에 중장년층 소비자들도 온라인쇼핑에 적극 나서면서 이커머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쿠팡의 상장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졌다. 이에 상장을 계획중인 경쟁사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티몬·11번가·컬리 속도낸다
티몬은 최근 305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는 등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연내 국내 상장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티몬은 PSA컨소시엄이 국내 기관과 외자유치 등을 통해 255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기존 최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도 상장을 준비중이다. 11번가는 IPO 시기를 공식화한 적은 없지만, 2018년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면서 2023년까지 상장을 통한 투자 회수를 약속했다.
최근 11번가는 모회사 SK텔레콤을 통해 아마존과 3000억원 규모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으며, 이로 인해 상장시기가 다소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는 아마존의 상품을 자사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추진중이다. 이르면 올해 서비스를 론칭한다. 아마존은 11번가의 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장보기 앱 마켓컬리도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에 따르면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지난주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연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공유했다.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 연말 전에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은행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김 대표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마켓컬리를 약 8억8000만 달러(약 1조원)의 가치를 가진 업체라고 소개했다.
◆승자독식 체제로 접어들 가능성도
우려의 시선도 있다. 쿠팡이 상장을 통해 조달받은 자금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 오히려 '승자독식' 체제로 접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IPO에서 45억5000만달러(약 5조1678억원)를 조달한 쿠팡은 오픈마켓 확대를 위해 물류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현재 인력의 2배 규모로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신규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쿠팡으로 인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인정받고, 시장 규모가 커지더라도 쿠팡을 비롯한 몇개 업체들의 거래규모만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이커머스의 경우 이용하는 사이트만 꾸준히 이용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이커머스들의 가치제고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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