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고용상황 악화가 신규 대졸자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에 나선 준비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 눈높이를 낮춰도 취업을 하기 힘든데다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취업 후 3~4년까지 월급이 낮아질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의 BOK이슈노트 '고용상황 악화가 신규 대졸자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상황 악화가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대졸자에게 상당 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용상황 악화는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2~12월 중 청년층 취업자수는 5.3% 감소했으며, 학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응답자수도 청년층에서 크게 증가했다.
또한 서비스·판매직, 단순노무직 등 대졸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일자리에 취업하는 하향취업(under-employment)이 크게 늘어나면서 취업의 질도 악화됐다.
오삼일 한은 고용분석팀 차장은 "청년층의 하향취업은 단기적으로 임금 하락 등 노동조건 악화를 초래한다"며 "낙인효과를 통해 향후 경력개발 과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률 상승은 신규 대졸 취업자의 임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그 영향이 3~4년차까지 이어졌다.
졸업연도에 실업률이 1%포인트 높아질 경우 1~2년차 연간 임금은 4.3% 낮았으며, 3~4년차에도 임금손실률이 2.3%로 유의하게 추정됐다. 하향취업 증가와 기술축적 기회 상실, 비효율적인 구직활동, 승진 기회 부족 등이 상흔효과(scarring effect)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대학별로는 중·하위권 및 2년제 대학 신규 졸업자에게 부정적인 충격이 크게 나타났다. 전공별로는 인문계 졸업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졸업당시 노동시장 충격은 임금 뿐만 아니라 대기업 취업도 힘들었다. 졸업연도 실업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대기업 취업 가능성이 1~2년차에 3.5%포인트, 3~4년차에 2.3%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오 차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상황 악화가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대졸자에게 상당 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대학, 전공에 따라 차별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청년층 고용대책은 최근의 고용상황 악화가 상흔효과, 이력현상 등의 구조적 문제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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