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저성장 국면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업계는 대규모 연구 개발 투자를 통해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수익성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따라 친환경차 소재·부품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친환경차 관련 소재·부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인 6145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선언했다. 이같은 변화는 코로나19 등 외부 환경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철강 수요산업 침체와 원료가 상승의 제품가격 반영 지연에 따른 마진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창사 이래 첫 유급휴업을 시행하는 등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었다. 반면 일찌감치 친환경차 기술 개발에 집중해온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판매 물량 정상화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최정우 2기'를 맞은 포스코그룹은 친환경차 관련 소재·부품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자동차 서스펜션용 고강도 강재 ▲태양광 전지용 강판 ▲풍력발전기 구조용 강재 등을 개발했다. 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은 5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3세대 전기차용 NCMA(니켈-크롬-망간-알루미늄) 양극재, 급속충전을 위한 천연음극재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포스코의 R&D 투자 확대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핵심 투자 대상은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소재다. 포스코는 그룹의 R&D 역량을 집중해 자동차 차체·섀시(포스코), 구동모터(포스코인터내셔널), 배터리팩(포스코케미칼)에 이르기까지 무게를 약 30%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친환경 미래 에너지인 수소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포스코는 수소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2050년까지 연간 수소 500만 톤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원톱 체제를 구축한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회사의 체질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안동일 사장은 지난 2019년 초 취임한 이후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점검하고 효율적인 사업 구조를 만드는게 집중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철강산업에 위기가 찾아오자 불필요한 사업은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을 했다. 특히 올해 초 3대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7년 37만톤 판매에 그쳤던 그룹 외부 자동차강판 판매를 올해 120만톤 수준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우선 현대제철은 친환경차 시대로의 전환을 맞아 친환경 자동차 강판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2019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친환경차 전문 브랜드 'H-솔루션(H-SOLUTION)'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H-솔루션은 자동차 소재와 응용기술을 적용한 고객맞춤형 자동차 솔루션 서비스다. 단순하게 자동차용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고객사들이 차를 친환경적이면서도 가볍고 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친환경 전문기업으로도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는 현대차그룹의 변화에 발맞춰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한 중장기 수소비전을 제시하며 수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 생산능력을 기존 생산량 3500톤에서 연간 최대 3만7200톤으로 늘리고 연료전지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발전 사업도 추진한다. 생산·운송·판매 등 각 서플라이체인마다 각각의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사업 모델도 마련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철강업계가 위기를 겪을때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초고층건물을 짓는데 사용되는 H형강과 가전용 컬러강판이 핵심이다. 동국제강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철근과 H형강 등 봉형강 제품은 지난해 건설업계 수요가 받쳐주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외 가전사에 납품되고 있는 컬러강판은 지난해 하반기 가전제품 수요 상승과 함께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같은 시장 반응은 지난해 실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9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보다 79.1%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파격적인 변화보다 주력 사업의 경쟁력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 250억원으로 들여 연산 10만톤 규모의 최고급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짓기로 결정하고,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완공된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75만톤에서 85만톤으로, 생산라인은 8개에서 9개로 늘어난다. 신규 컬러강판 생산라인은 라미나강판, UV(자외선)강판, 항균 강판 등 다양한 종류의 최고급 컬러강판을 생산해 가전과 고급 건자재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업체들이 주력 제품에 의존하기 보다 미래 동력 확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등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기차용 철제 배터리 케이스 소재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따른 철강 수요 변화에 대응, 수익성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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