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6일 한미연합훈련 시행을 겨냥 "남조선(한국) 당국은 스스로 자신들도 바라지 않는 '붉은 선'을 넘어서는 얼빠진 선택을 했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낸 개인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전쟁연습을 강행하는 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우리의 정정당당한 요구와 온 겨레의 한결같은 항의 규탄에도 불구하고 차례질 후과를 감당할 자신이 있어서인지 감히 엄중한 도전장을 간도 크게 내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올해 한미연합훈련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과 관련 "참으로 유치하고 철면피하며 어리석은 수작"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 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했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뒤가 다르게 이런 식으로 북침 전쟁연습에 계속 열을 올리다가는 북남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남조선(한국) 당국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3월의 봄 계절에 모두가 기대하는 따뜻한 훈풍이 아니라 스산한 살풍을 몰아오려고 작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또 한미연합훈련을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상황과 관련 "병적으로 체질화된 남조선(한국) 당국의 동족 대결의식과 적대 행위가 이제는 치료 불능 상태에 도달했으며 이런 상대와 마주 앉아 그 무엇을 왈가왈부할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가 다시금 확증하게 된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되지 않는 한 교착 상태에 놓인 비핵화 협상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 차원의 메시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김 부부장은 지난 2018년 남북군사합의 파기와 함께 남북 대화 채널로 꼽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함께 금강산 국제관광국 등 대외협력 관련 기구 해체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김 부부장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를 두고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라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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