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유순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성질이 사납고 싸움 잘하기로 소문난 황소 부류가 있다. 이러한 소들은 농사에 쓰이게 하려 해도 쉽지가 않다. 농경사회에 소의 쓰임이 중요하지만 황소의 경우는 조금 취급이 다를 수밖에 없다.
사주의 구성에 있어 황소가 되는지 물소가 되는지 아니면 암소처럼 다산과 끈기 부덕의 상징이 되는지는 천간(天干)과의 조합에 따라 보기도 한다. 영매(靈媒)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서 소띠를 적잖게 볼 수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농경사회가 기반이었던 옛날부터 사람과 소는 매우 밀접한 인연을 지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소는 노동력을 베풀어 농사를 수월하게 짓게 해주고 죽어서도 고기와 뼈 가죽 그 어는 것도 헛되이 쓰임이 없는 것이 없으니 고맙고도 소중한 존재이다.
근대에만 하더라도 소 한 마리 잘 키워 아들을 공부시키고 가계에 큰 보탬이 된 예가 허다하다. 순박한 눈망울과 무던함은 소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친근감을 더하게 한다. 일을 뼈 빠지게 한다는 점에서는 가엷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러한 노고로 인하여 다음 생은 분명 더 단계가 높은 생을 받는 법이라 소가 사람으로 태어나는 경우도 적다 할 수 없다.
사람으로 환생할 경우가 많은 동물에 속하는 것이어서 소와 조상은 서로 관계가 깊다고 본다. 기독교는 윤회를 인정하지 않지만 윤회를 인정하는 불가의 인식의 메커니즘으로 보자면 사람의 식(識)이 다음 생을 찾아 갈 때 가장 무의식에 친근하게 새겨왔던 생각이 순간 발현되어 다음 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본다.
흔히 선택은 자유라고 하지만 이미 선택을 하기 전에 자신의 업식이 스스로 길을 정하는 것이니 이미 내가 선택을 하기 전에 자신의 업식이 다음 생을 결정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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