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비효율적으로 소비하는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한 사람당 에너지 소비량을 따져봤을 때 서울에 거주하는 1인가구는 5인가구보다 전기·가스 소비량이 3배 이상 많았다. 혼자 삶을 꾸려가는 1인가구의 연령별 특성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에너지 저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회원의 가구원수별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전기·가스·수도·지역난방 사용량 모두 1인가구가 5인가구를 압도했다.
가구원당 월평균 전기소비량은 1인가구는 511Mcal로 5인가구의 136Mcal의 3.8배였다. 1인가구의 월평균 가스 사용량은 319Mcal, 수도 사용량은 8m³, 지역난방 사용량은 41Mcal로 각각 5인가구의 3.4배, 2배, 1.6배였다.
김민경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연구위원은 "이는 가구원수가 증가할수록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함을 의미한다"면서 "결국 1인가구의 증가는 전체 에너지 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 1인가구는 2015년 30%에서 2019년 33.4%로 3.4%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은 오는 2035년이면 시내 전체 10집 중 7집(68%)은 1인가구일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에너지 소비량이 늘수록 탄소배출량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5인가구에 비해 에너지 다소비 경향을 보이는 서울시 1인가구의 2019년 월평균 탄소배출량은 162kgCO2였다. 이는 5인가구(44kgCO2)의 3.7배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의 1인가구는 연령별로 다른 에너지 소비 특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학생·직장인 1인가구는 빌트인 주거공간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전력소비가 높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모든 가전을 3등급에서 1등급으로 바꿔 사용하면 하루 전력소비 총량이 18.5~19.6%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빌트인 가전제품의 성능을 결정하는 임대인의 에너지절감 인식과 행동 없이는 1인가구의 전력소비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임대인이 거주공간을 빌려줄 때 에너지 고효율 빌트인 가전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제도적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인 1인가구는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에너지사용량이 높아지는 빈도가 잦았다. 어르신들이 집안일을 하는 오후 1~2시에는 세탁기, 청소기 등의 사용이 집중돼 에너지사용량이 가장 많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김민경 연구위원은 "어르신 1인가구가 낮 동안 외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고령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 노인 1인가구의 신체활동량과 가정 에너지절감 효율을 동시에 높일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에너지 저감책으로 ▲대기전력 차단장치 의무 보급 ▲빌트인 기기 효율점검 및 규제 ▲소형 고효율 가전기기 보급 확대 지원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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