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823억원 누적 순매수
지난해 12월부터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3월 들어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수 기조로 돌아설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6일까지 이달 들어 국내 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5823억원을 순매수했다. 4개월만의 순매수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는데 ▲12월 6137억원 ▲1월 5조9200억원 ▲2월 2조69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정유·화학·금융 경기민감주 매수
현재 국내 증시는 3000에서 3050선을 오가며 박스권 횡보를 보여주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 기조를, 기관은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외국인의 수급은 앞으로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보이자, 코스피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0개월 내내 매도세를 보이다가 11월 한 달간 5조841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집중 매수세로 11월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14.3%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가 '동학개미운동'을 펼친 3월부터 10월까지의 코스피지수 상승률(13.2%)보다 높다.
한편, 외국인은 정유·화학·금융주 등 경기민감주를 주로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LG화학(5162억원), 포스코(4903억원), KB금융(3476억원), 기아차(1843억원), 삼성화재(1718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6%를 상회하는 등 급등하자 경기민감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통상 채권 금리는 경기 회복 국면에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 순매수 기조 가능성↑"
전문가들은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의 순매도는 미국계 자금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중에서 국내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41.3%)인데, 지난 1~2월 미국에서 4조8090억원의 국내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에는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온 시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미국계 자금이 우리나라 주식을 팔았다"며 "달러 강세와 우리나라 주식 가치 상승으로 국내주식에 대한 비중 조절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으로는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자금흐름과 미국계 자금의 방향이 다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신흥국 주식펀드의 자금 흐름을 따르게 될 것"이라며 "미국계 자금이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들어오면 국내 주식에 대해 순매수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와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수익률 격차가 2월 말 이후 마이너스에서 횡보하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3월 이후 역사적 수준은 20포인트를 상회 중"이라며 "금리 방향성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 심리가 지속되고 있어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내증시 #외국인_순매수_종목 #주식형펀드 #경기민감주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