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한데 대해 국방부는 '한미가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방어적 훈련'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도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 구축을 위해 대화 호응 등 유연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며 단호하게 입장을 밝혔다.
김 부부장은 "전쟁연습과 대화, 적대와 협력은 절대로 량립될 수 없다"며 9.19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꺼낸 것과 관련해 부 대변인은 "군사합의는 한반도의 평화 안정에 상당한 역할을 했고, 군사적 긴장 완화라는 측면에서도 남북 간의 합의에 따라서 준수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 외교·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둔 이날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 담화를 발표했다. 당초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최근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아 군사도발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측돼 왔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입장을 매번 밝혀왔지만, 전문가들은 김 부부장의 이번 발표의 수위가 많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단을 촉구해 온 한미연합훈련 개시를 맹비난하며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임기 말기에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할 것"이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김 부부장의 담화문이 나온지 사흘만에 남북공동연락소를 파괴한 것과 유사하다" 면서 "당시에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 남ㅂㄱ군사합의 파기 3가지를 거론했다"고 언급했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반응이 없다가 담화가 나온 것에 대해 김 교수는 "8차노동당대회 이후 지금까지 2~3개월간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당대회 결정을 이행하기 위한 교육에 매진하며 2021년 첫해 성과달성을 위한 1,2월 경제분야 독려가 중심이었다"면서 "이것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안보분야로 확장하려는 자신감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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