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도 별탈없이 마무리했다. 전자투표와 생중계를 도입했음에도 적지 않은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적극적인 투표와 질의 응답도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자리에는 주주들만 500명 가까이 참석했다. 주요 임원과 기관투자자 등을 합하면 9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에 이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고, 코로나19로 온라인 생중계까지 제공했지만 '동학개미'들의 염원을 집에 묶어놓지는 못했다.
질의응답도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행사 시간도 3시간 18분이나 걸렸다. 주주들은 삼성전자의 계획과 개선 방안, 인력 수급 계획 등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구체적인 기술이나 인수합병(M&A) 등에는 말을 아꼈지만, 여성 임원 지원과 신제품 개발 의지 등에는 분명한 뜻을 전했다.
일부 시민단체 소속 주주가 이재용 부회장 거취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고 항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또다른 주주는 이 부회장 경영 지지를 표하며 반대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역할을 고려하고 회사 상황과 법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행사 전반적으로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표결도 박수가 아닌 전자표결기를 도입하면서 항의 목소리도 줄었다.
모든 안건도 순조롭게 통과됐다.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고동진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이 높은 찬성율로 승인됐고, 박병국·김종훈 사외이사와 김선욱 사외이사의 감사위원회 의원 재선임건도 큰 반대 없이 처리됐다.
한편 주총 진행은 이번에도 김기남 부회장이 맡았다. 김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 헌신 및 노력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 237조원에 영업이익 36조원이라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
이어서 사업별로는 DS부문이 메모리 반도체 리더십을 유지하고 시스템 반도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고, 세트 사업은 CE 부문 프리미엄 리더십과 IM부문 첨단 제품 출시에 따른 시장 선도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2020년 브랜드 가치도 인터브랜드사 평가 기준 글로벌 5위, 623억불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지난 3년간 정기 배당으로 28조9000억원을 지급하고 잔여 재원 10조7000억원을 2020년 정기 배당에 더해 지급한다며, 앞으로 3년동안 배당 규모를 연간 9조8000억원으로 상향하고 매년 잉여현금흐름 50% 범위에서 정기 배당 초과 잔여 재원 일부를 조기 환원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사회 공헌 활동도 다짐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에너지 효율 개선, 유해물질 저감 등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삼성 드림클래스와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등 청소년 교육 지원 책임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상생을 통한 위기 극복 사례도 들었다. 협력사에 경영안정 자금과 물류비용 등을 제공하고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 제조업체 지원 및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연수원 제공 등이다.
아울러 별도 독립조직으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해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5G, AI, IoT, 클라우드, 시큐리티 등 미래 역량을 준비하고 자율적인 준법문화의 정착을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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