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연이어 중단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방역당국은 AZ 백신 접종의 중단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혈전 사망 사례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 조사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 주,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불안감은 커질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사망신고된 사례가 1건 있다고 보고했다. 사망자는 요양병원 입원환자였던 60대로 사망 후 혈전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청장은 이날 AZ 백신이 안전한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맞아도 된다"라고 밝히며 "안전성에 대해선 모니터링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AZ 백신 중단 국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AZ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는 약 21개국으로 집계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정부가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을 시작으로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도 AZ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태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도 AZ 백신 접종 유보를 결정했다.
현재 유럽에서 AZ 백신 접종후 혈전 발생 부작용 신고 사례는 30여건이다. EMA는 현재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18일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다만 EMA는 백신으로 인한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백신 접종이 혈전 발생과 같은 질환을 유발했다는 징후는 없다"며 "매년 수천명에게서 다양한 이유로 혈전이 생기며, 백신 임상 과정에서도 혈전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혈전과 백신간의 연관성이 밝혀진 적이 없다며 18일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AZ 백신 접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 청장은 "혈전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연관성은 유럽,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근거 확인이 안되고 있다"며 "폐 색전증 같은 경우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1년에 1만7000여명이 진단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예방 효과 논란으로 보류했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내 65세 이상의 거주자 종사자 37만여명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이달 23일 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는 노인시설, 장애인시설 등을 대상으로 AZ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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