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식품·외식 업계에 실물 결제수단으로 드물게 이용되던 암호화폐가 최근 본격적으로 실생활을 파고들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필요한 실물화폐 대신 접촉을 최소화한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업체 측에서도 신용카드보다 낮은 수수료로 혜택을 보면서 편리성, 프로모션을 강조하며 암호화폐 이용 촉진에 나섰다.
다날F&B는 다음 달 전국 가맹점에서 결제형 가상자산 '페이코인' 결제를 시작하기 앞서 본격적인 사용자 확보에 나섰다. 페이코인 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자사 카페 브랜드 '달콤' 청계광장점에서 페이코인(PCI)과 1만원 상당의 세트 메뉴를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외식 전문기업 엠에프지코리아와 제휴 계약을 공식 체결하고 페이코인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한 바 있다.
백연수 다날F&B 상품마케팅팀 대리는 "대형 오피스 상권에 속한 청계광장점은 젊은 직장인 수요가 많아 테이블오더부터 가상자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결제 수단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코인은 다날핀테크가 2019년에 내놓은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다날핀테크의 자체 가상자산 페이프로토콜로 쇼핑을 할 수 있다. 페이코인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수 50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 2월말 기준 가입자가 110만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가상자산 결제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전국 달콤과 로봇카페 비트(b;eat) 매장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결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교보문고, 핫트랙스, BBQ치킨, KFC, 도미노피자, 주요 편의점, SSG머니 등 국내 6만개 이상의 온·오프라인 제휴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페이코인은 블록체인을 통해 기존 결제 중개 수수료를 제거하면서 사용자에게 할인 등 실생활 혜택을 되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신세계그룹이 제공하는 페이 서비스인 'SSGPAY(쓱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 전 매장에서 페이코인을 SSG MONEY로 전환해 결제할 수 있어, 가상자산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폭이 더욱 넓어졌다.
탐앤탐스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암호화폐 '탐탐 코인'을 올해 상반기, 일차적으로 공식 애플리케이션 마이탐에 우선 도입·활용할 계획이다. 추후 전국 탐앤탐스 오프라인 매장 및 해외 매장에서도 사용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향후 사용처가 더욱 확대되고 활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가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이코인의 경우 수수료가 1%대로 기존 신용카드와 비교했을 때 낮아 가맹점에게도 이익이다. CU에 따르면 생소한 결제수단인 만큼 젊은 층만 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다양한 연령대에서 활용하고 있다. 전체 결제 고객 중 가장 많은 38.6%가 40대였다. 30대가 32.6%, 20대가 14.1%로 그 뒤를 이었고 60대 이상도 2.6%를 차지했다.
소비자입장에서도 편의성, 다양성, 투명성까지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에 해당 앱을 설치하고 바코드를 카운터에 보여주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해 사용이 간편하다. 페이코인은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에서 전상품 상시 15%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도미노피자, BBQ, KFC 등 외식프랜차이즈에서도 30~50%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한편, 일상 소비 채널인 소매점에서 암호화폐를 실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암호화폐의 불안정성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커 화폐로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100원 후반대였던 1페이코인 가격은 운영사인 다날핀테크가 페이코인을 활용한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도입 계획을 밝힌 2월 17일부터 급등해 한때 5000원을 넘길 만큼 올랐다. 17일에는 가격이 전날보다 200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비트코인은 태생적으로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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