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정부의 접촉 사실을 공개하며 '적대 정책 철회가 없으면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를 사실상 거부하는 한편, 무력시위까지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은 최근에 여러 경로를 통해 전자우편과 전화 통보문을 보내오면서 우리와의 접촉을 요청했으며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또다시 미국의 시간 벌이 놀음에 응부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제1부상은 또 담화에서 미국의 대북제재와 관련 "미국이 즐겨 써먹는 제재 장난질도 우리는 기꺼이 받아줄 것"이라며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화 그 자체가 이뤄지자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 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하지만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 나온 소리는 광기 어린 '북조선 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 '완전한 비핵화' 타령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 고려 ▲북한에 부처 합동 사이버 합동주의보 발령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 기소 등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이 북한에) 강압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최 제1부상은 서 미 군 당국의 정찰자산 가동과 한미연합훈련 실시 등에 대해 비판한 뒤 "우리와 한 번이라도 마주 앉을 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꿔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새 정권이 시작부터 재미없는 짓들만 골라 하는 것을 꼼꼼히 기록해두며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과 접촉 시도한 점을 두고 '시간 벌이용, 여론몰이용' 등으로 규정한 뒤 "얄팍한 눅거리수는 스스로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새로운 변화, 새로운 시기를 감수하고 받아들일 준비도 안 돼 있는 미국과 마주 앉아야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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