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가 평균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최근 잇따라 임직원들의 연봉 인상이 이어지면서 직장인들이 꿈꾸는 '신의 직장'에 등극했다. 아울러 지난해 IT업계의 '연봉킹'은 '리니지'의 성공세를 업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올라섰다.
18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엔씨소프트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게임을 포함한 인터넷 업계 최초 1억원을 넘어섰다. 1인 평균 연봉은 연간 지급된 연봉과 인센티브 등 각종 수당 등 보수 총액을 월 평균 인원으로 나눈 액수다.
엔씨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1억550만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평균 급여 8641만원에서 22% 올랐다. 1인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네이버 직원 또한 지난해 평균 1억247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중도입사자가 직전 년도보다 두 배 많은 약 700명에 달해 실제 총보수 금액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9년 국내 500대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1인당 평균 792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억원이 넘는 곳은 총 33곳으로 금융지주나 증권, 석유화학 업종에 몰려있었다. IT 기업에서는 통신사 SK텔레콤이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도 직원 평균 연봉 1억2100만원을 기록해 2년 연속 1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IT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영진들의 연봉도 이와 함께 고공행진했다. IT업계의 '연봉킹'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등극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급여 21억1600만원, 상여 162억7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900만원 등 총 184억1400만원을 받았다. 이번 급여는 역대 가장 많은 액수다.
엔씨는 "'리니지M' 및 '리니지2M'의 연속적, 성공적 출시에 따라 보상위원회에서 지급기준을 검토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이성구 센터장(전무)이 49억원,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가 44억8600만원,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41억3000만원을 수령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73억7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0% 넘게 올랐다. 회사 측은 "SK텔레콤의 역대 최고 매출 및 투자회사 전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SK하이닉스 경쟁력 강화, 카카오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한 점 등을 고려해 책정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현회 부회장은 지난해 연봉 28억4100만원을 지급받았고, 지난해 말 CEO로 선임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해 11억8700만원을 수령했다.
아울러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34억5900만원,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19억7500만원을 받았다.
직원 연봉 1억원 클럽에 네이버와 엔씨가 가세한 가운데 올해 인터넷 업계를 중심으로 새롭게 이에 가담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비대면 서비스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대표 업종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넥슨을 시작으로 연봉 인상 릴레이가 IT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적극적으로 '인재 모시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IT 기업들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전통적 산업 위주 대기업 경영진들이 맡던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젊은 피' IT 경영인들이 합류하며, 경제 단체에도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아울러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더기빙플레지' 기부를 선언하는 등 일부 IT 기업인들의 재산 기부 선언이 이어지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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