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현 지음/유희 그림/사계절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 국민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종이책(교과서·학습 참고서·수험서 제외) 연간 독서율은 52.1%로 낮다. 같은 조사에서 초·중·고 학생의 연간 독서율은 90.7%에 달했다.
고로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 레퍼토리 중 하나인 "우리 애가 책을 안 읽어요."는 틀린 말이다. 아이들 입장에선 "우리 아빠, 엄마가 책을 전혀 안 봐요."가 더 맞는 말이다.
통계청의 '2019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인이 평일 책 읽기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고작 10분이다. 쉬는 날은 다를까. 토요일 12분, 일요일 13분. 도긴개긴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5년 전보다 늘어난 게 이 정도란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2014년 책 읽는 데 쓴 시간은 평일 8분, 토요일 10분, 일요일 11분에 그쳤다.
사람들은 왜 책을 안 볼까? 재미없어서다. 유튜브, 넷플릭스, 왓챠 등 온라인동영상 서비스부터 트위터, 인스타그램, 클럽하우스 같은 SNS까지 재밌는 게 차고 넘치는 세상에선 책 읽는 사람이 더 이상해 보인다. 그러나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을 읽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이나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재밌고, EBS 교육방송만큼이나 유익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절대 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다. 그들은 평생 동안 살아 있는 자연만을 마주하고 살아간다. 퍼덕퍼덕 움직이는 세계가 있으니 죽어 있는 글자 따위는 눈에 담지 않는다." 책의 첫 장에 나오는 인용문인데 읽자마자 마음을 빼앗겼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에서 '책과 세계'(강유원),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피에르 바야르)과 같은 보석을 발견한 것도 큰 기쁨이라 하겠다. 384쪽. 1만9800원.
추신 : 다음주엔 더 재밌는 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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