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환불금 27조 증시 대기자금으로 유입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이후 환불된 증거금 중 절반 가량이 증시 주변 대기 자금에 남아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한 사이 공모주 청약 열풍이 이어진다면 공모주펀드 또는 연달아 이어지는 대어급 IPO(기업공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역대 최대 증거금인 63조6000억원을 모으며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 상한가)'에 성공했다. 통합 경쟁률은 335.4대 1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공모주 균등배정 방식이 도입되고, 증권사마다 중복 청약이 가능해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환불금 26조6183억원…증시 대기 자금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몰렸던 증거금 중 납입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 청약자들에게 환불됐다. 이 중 절반가량인 27억원어치가 증시 주변 대기 자금에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64조1711억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66조8814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12일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금 환불 당일 하루만에 투자자 예탁금이 6조4642억원, CMA 잔고가 20조1541억원 급증했다. 하루새 26조6183억원이 증시 대기 자금으로 유입된 셈이다.
대체로 반환된 청약금은 기존에 자금이 있던 계좌로 다시 돌아간다. 공모주 청약의 특성상 반환된 자금이 마이너스 통장 등 대출 상환으로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의 금액이 다시 증시 주변 대기 자금으로 남은 것이다.
◆"대규모 공모주 장 선다"
전문가들은 공모주펀드 또는 공모주 청약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뿐만 아니라 심사청구서를 제출한 SK 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를 비롯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 대거 상장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에는 대규모 공모주 장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주식형 펀드가 대규모 순 유출을 기록하는 동안 공모주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소액투자자를 위한 공모주 균등 배정 방식이 도입됐지만, 치열한 경쟁률 탓에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주에 대해 간접 투자가 가능한 공모주펀드가 그 대안으로 떠올랐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한달 동안 공모주펀드 128개에 유입된 설정액은 1조1141억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에서는 6505억원이 빠져나갔다.
또 이어지는 대어급 IPO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예정이다.
LG화학에서 물적 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 장외시장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지' 등도 잇따라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크래프톤은 5분의 1 액면 분할을 통해 장외 주식 시장의 가격을 낮추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IPO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공동주관사로 크레딧스위스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NH투자증권 등 5곳을 선정했다.
반면 공모주 시장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오 연구원은 "최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강세를 길게 이어가지 못하고 일부 조정 양상을 보이는 등 일각에서는 IPO시장 과열에 따른 조정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오버밸류(실제 가치 이상의 과평가)된 일부 공모주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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