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보수 야권 단일화에 승리하면서 범여권과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범여권 단일화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이 같은 날 오 후보를 겨냥 '낡고 실패한 시장', '거짓말하는 시장' 등 표현으로 직접적인 공세에 나서면서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오 후보가 보수 야권 단일화에 승리한 소식을 듣고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실패하고 거짓말하는 시장이냐, 미래를 말하는 박영선이냐의 구도가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전략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셔야지 되지 않겠냐"며 말을 아꼈다.
박 후보 캠프 측도 같은 날 오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경쟁해 승리한 보수 야권 단일화 소식을 두고 '사퇴왕 대 철수왕'이라고 꼬집었다. 강선우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는) 서울 시민을 따돌린 끼리끼리의 '단일화 쇼'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영대 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오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 특혜 의혹에 대해 언급하며 "비리로 얼룩진 오세훈 후보에게 서울시민의 삶이나 도시 비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오 후보의 보수 야권 단일화 성공에 시작부터 '네거티브 공세'를 한 것은 지지율 격차 때문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네거티브 공세로 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지상파3사(KBS·MBC·SBS)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21일 진행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47%)가 박 후보(30.4%)보다 16.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면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국민의힘은 오 후보 관련 네거티브 공세에 반박하는 한편 박 후보 관련 비판에 집중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거는 지는 쪽이 네거티브를 하게 돼 있다"며 박 후보와 민주당을 동시에 겨냥, 비판부터 했다.
이어 "네거티브도 제대로 된 사실을 갖고 해야 하는데 헛발질이 나온다. 내곡동의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으로 오 후보가 셀프로 보상받았다고 하지만 새로 밝혀진 문건에 의하면 내곡지구는 노무현 정부의 셀프 지시였다"며 민주당 주장을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박 후보가 발표한 '전(全) 서울시민 재난위로금 10만원 지급' 공약을 두고 "매표 행위"라며 재차 비판한 뒤 "시민들의 혈세를 자기 돈처럼 쓸 일이 아니다. 재난위로금을 주더라도 구체적인 계획, 필요한 곳에 따라서 집행해야지 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마치 10만원 씩 주듯이 생색낼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에 대해 "서울 시민 주머니에서 나온 혈세 1조원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은 아닌지 비판받아 마땅하다. 여기에 더해서 서울시도 25개 자치구와 함께 총 5천억 규모의 재난지원금을 마련하고 융자금을 포함해서 1조원 규모의 지원금을 마련한다고 한다"며 재차 '매표 행위'라는 점을 의식한 듯 비판하기도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 역시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미 저 멀리 날아간 서울 민심을 붙잡기 위해서 온갖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과거 병풍 등 온갖 공작정치를 일삼던 민주당이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는 공작정치 프레임으로 선거전을 치르는 데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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