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필두로 강남 일대 아파트값이 전세가격에 이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조합 설립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전용면적 211㎡가 63억원에 팔리는 등 신고가를 경신했다.
정부의 2·4 공급대책 여파와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도 증가 등으로 주택 거래가 감소하고,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84㎡)는 이달 2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면적형은 지난달 24억5000만원에 팔렸지만 한 달 새 1억3000만원이 떨어졌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1996년부터 25년동안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2002년 안전진단 통과가 무산되면서 재건축이 무산됐고, 조합설립 동의율(전체조합원의 75%이상, 한동 50%)을 채우지 못해 2003년 이후로 추진위원회만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 82㎡가 2·4대책 이후인 지난달 24일 전달보다 5000만~9000만원이 떨어진 22억8100만원에 거래됐다.
대치동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는 "일시적인 하락세일 뿐 전세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 매매가격도 다시 원위치를 찾을 것"이라며 "주택공급 여파 때문인지 거래량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중개업자의 설명대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458건으로, 전월(5683건)의 25.7%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8301건) 대비 17.6%에 불과한 수치다.
반면 재건축 기대감이 큰 아파트는 여전히 신고가를 경신하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압구정 4구역을 시작으로 조합설립이 진행 중인 이곳은 현대1·2차 아파트 전용 211㎡가 지난 15일 63억원에 거래됐다. 이 면적형은 지난달 51억5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미성2차 전용 74.4㎡도 이달 24억2200만원에 거래됐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부터 6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6% 올라 상승률이 전주 대비 0.01% 줄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매매 과정에서 이사 등 부담비용이 증가한 데다 현재는 집을 살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된 수요자들이 늘면서 거래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대세하락을 확인하는 요인의 하나로 대출규제 완화를 거론하는데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마 #잠실주공5단지 #압구정현대 #2·4공급대책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