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서울시장 여야 후보들이 24일 양측에 비난 수위를 높였다.
비난의 수위를 먼저 높인 쪽은 24일 나온 여론조사에서 20% 차로 크게 뒤진 박영선 후보였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방송에 5번 출연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후보는 선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오세훈은 MB아바타, MB황태자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복잡한 BBK 문제에 대해 시민들에게 거짓말 한 것처럼 내곡동도 그 복잡함과 거짓말이 유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문제는 LH 사태의 '원조격'이라며 오세훈 후보의 결점을 강조했다.
박후보는 "그린벨트를 푸는 과정에서 국장 전결로 끝났기 때문에 나는 몰랐다고 하지 않나. 장관 해본 사람으로서 이 부분은 거짓말"이라며 "그린벨트 푸는 건 서울시장이 결재를 하게 돼 있다. 국장결재여서 몰랐다고 하면 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셀프보상 액수도 당시 시세와 비교했을 때 높은 가격이었기 때문에 이해충돌에 해당된다"며 "공직자로서 굉장히 중대한 문제다. 내곡동 주변에 살고 계시는 분들과 관련해 여러 제보들이 당에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전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박원순 전 시장 두둔 글에 대해 임 전 실장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이후 오전 10시에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한 서울시 어르신복지 정책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박 전 시장이) 청렴한 시장이라는 부분을 말씀하시기 위해서 저는 한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피해 여성과 관련된 부분에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자제 요청에도 임 전 실장은 24일 한번 더 박원순 시장 관련 SNS 글을 올렸다.
박 후보는 인재근 더불어민주당의 주선으로 이날 토론회 일정으로 국회를 찾은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한 때 경쟁자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위원이 야권 승리를 위해 오 후보를 돕기로 하면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다. 야권 단일화 후란 큰 행사 직후 지지율 상승이 이어지는 '컨벤션 효과'를 노리는 모습이었다.
안철수 후보는 24일 국민의힘 의원 총회를 찾아 "야권 후보 단일화를 먼저 제안해서 신념을 가지고 추진하고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어떤 불합리한 조건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한 제가 지금 할 일은 오세훈 후보의 승리로 야권 전체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오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금 전 의원이 직접 참석했다. 이날 오 후보는 금 전 의원에게 직접 응원 점퍼를 입혀주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박영선 후보의 맹공을 직접 맞받아쳤다. 이날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는 "금권 선거 후보", "돈풀리스트" 후보라며 비난했다. 박후보가 서울시장 1호 공약으로 내세운 서울시민에게 디지털화폐 10만원 지급 정책을 비꼰 것이다.
오세훈 후보는 "생계유지가 어려워 극단적 선택을 하는 서울시민이 늘어나는 데 최선을 다해 어려움을 파악하고 그분들께 희망을 주는 행정을 할 생각은 안 하고 일률적으로 돈봉투를 뿌리겠다는 공약을 공공연하게 하는 건 그 재원은 결국 시민 세금인 만큼 시민의 돈으로 시민에 돈봉투를 뿌리겠다는 공약을 하는 것"이라며 "이런 후보를 금권선거 후보, 돈풀리스트 후보라고 하는 게 지나친가"라고 말했다.
한편, 3월 25일부터 정치권은 4·7 재보궐 선거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26일까지 재보궐 선거가 치뤄지는 곳에 선거벽보가 붙는다. 사전투표는 4월 2일에서 3일 매일 오전 6시에서 오후 9시까지 양일간 치뤄지며 본투표는 4월 7일 오전6시에서 오후 8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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