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글로벌 선박 발주를 휩쓸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주의 절반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며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친환경선 발주가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신조 발주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은 120여척을 넘어섰다. 지난해 한국 조선사들이 연간 수주한 선박이 184척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른 수주 속도다.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6일 무려 3조500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컨테이너선 수요가 늘면서 국내 주요 선사들의 수주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친환경과 스마트 기술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파나마 지역 선주로부터 1만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2조8099억원에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7조3497억원)의 38%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단일 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가장 가파르다. 올 들어 이날까지 수주 실적은 51억달러(약 5조7700억원·42척)를 기록하고 있다. 1분기 만에 연간 수주 목표치(78억달러)의 65%를 달성했다. 수주 잔액도 258억달러(약 29조1430억원)로 늘며 최근 5년래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수주 실적은 목표치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조선해양시황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1만 2천 TEU급 이상(Neo-Panamax급) 대형 컨테이너선 총 66척 중 삼성중공업이 절반(34척, 52%)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날 한국조선해양도 대만 선사인 완하이라인으로부터 1만32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6370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연초 후 수주 실적은 50억달러(약 5조6700억원·61척)에 달한다. 연간 수주 목표치(149억달러) 대비 달성률은 33.6%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지난 1월 2009년 이후 최고치인 2885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19일 기준 2584로 소폭 하락한 상태다. 그럼에도 작년 동기(898)와 비교하면 여전히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 때문에 신조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달까지 월평균 약 3%씩 상향하고 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9척의 선박을 17억9000만 달러(약 2조278억 원)에 수주했다. 올해 목표치(77억 달러)의 약 23%를 달성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국내 조선업계의 수는 릴레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물동량 증가로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주 문의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운임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19일 2584포인트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898포인트)과 비교했을 때 3배 가까이 올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 들어 해상 물동량 회복, 운임 인상 등 글로벌 발주 환경이 호전되면서 컨테이너선과 원유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주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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