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양 후보가 내세운 재건축 공약에 여의도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모두 여의도 재건축 해결에 대한 공약을 내세우면서 일대 아파트 호가가 최대 6억원 이상 뛰는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8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장아파트 전용면적 138㎡는 이달 22억원, 미성아파트(전용면적 139㎡)는 28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높은 값에 팔겠다는 '배짱 호가'란 지적이 나온다. 이 면적형의 경우 지난 1월 22억5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시범아파트 전용면적 79㎡는 18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달 16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한 달 새 호가가 2억원 오른 셈이다. 진주아파트는 전용면적 63㎡가 이달 15억7000만원에 급매로 나왔다. 이 면적형의 경우 지난 1월 15억1000만원에 팔렸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는 "시장 후보들의 부동산 공약으로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급매를 제외하곤 대부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개업자의 설명대로 시범과 광장아파트를 포함해 일부 아파트만 지난 2월 거래 기록이 있을 뿐 대다수의 아파트들은 매매 사례가 전무하다.
여의도 일대 아파트의 호가 상승은 재건축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서울 시장 양대 후보의 부동산 공약이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여권의 박영선 후보는 공공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는 지난 18일 "공공복합스포츠센터를 건립해 주거와 상업, 문화가 융합된 여의도의 위상을 되살리겠다"라며 여의도 재건축 문제 해결을 향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야권 진영의 오세훈 후보는 지난달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방문하는 등 민간 아파트 재건축 규제 완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며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재가동을 시사했다. 최근에는 한강변 35층 높이 제한을 없애고 최고 50층까지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주거지역에 대한 '7층 고도제한'을 폐지하고 용적률 상향을 추진하며, 부동산세 감면 등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현재 여의도에는 초원, 시범, 미성, 삼부, 광장 등 24개 단지(1만121가구)가 들어서 있다. 이 가운데 16개 단지가 재건축 연한인 40년을 넘겨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아파트들은 대부분 지난 1970년대에 준공됐다. 최근에는 안전진단을 잇따라 통과하면서 재건축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진주아파트 등 일부는 정비계획입안을 접수완료하거나 정비계획변경안을 수립해 내부적으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은하아파트와 여의도미성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1977년 준공된 목화아파트가 최하 등급인 E등급(불량)으로 정밀안전진단 관문을 넘었다. 이에 여의도에선 은하·여의도미성을 제외한 14개 단지가 정밀안전진단 D등급 이하를 받고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두 아파트는 지난 2월 정밀안전진단에 돌입했다.
한편 여의도는 '여의도파크원'과 함께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이 들어서 호재를 맛보고 있다. 오는 2024년 경기 안산시와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도 개통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서울 시장 후보의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이 여의도 입주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의도는 광화문, 강남과 더불어 서울 3대 중심업무지구인 데다 각종 교통호재가 있기 때문에 집값 하락 요소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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