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방송국 채널A와 SKY는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강인함을 바탕으로 우열을 가리는 '강철부대'라는 예능방송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멋진 방송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군안팎에서는 '지나친 軍부심으로 존중과 배려의 실종', '강함만큼 군의 가치도 지켜라'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특전사의 현역 간부는 "방송이란 특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예비역이더라도 군복을 입고 방송에 섰다면 간부로서 예의를 지켜야 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장면에서 특전사 예하 707특수임무단 출신의 예비역 중사가 선배인 특전사 예하 타여단 출연자에게 '춤을 춰 보라'는 등의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특전부사관 176기인 해당 예비역 중사가 특전부사관 159기인 선배에게 방송이라고 해도 출신부대를 대표할 수 있는 자리였던 만큼, 결례를 범했다는게 복수의 군 간부들이 보인 반응이다.
강철부대 첫회에서 특전사,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특전사707, 육군 군사경찰특임대(SDT), 해병수색대, 해군 특수전전단(UDT)가 차례로 등장했다. 팀당 4명 총 24명이 출연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들고 엄격한 훈련으로 정평이 난 최정예 부대들인 만큼, 출신부대에 대해 갖는 자부심인 '군부심'이 일반 부대 출신보다는 많이 높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특전사 707 팀은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선배 부사관에 대한 결례 뿐만이 아니라, 육군 예비역 병들로만 구성된 군사경찰특임대팀에게 새해 맞이 절을 하라고 요구했고. 절을 하자 거만하게 '고맙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특전사 팀의 예비역 중위에게까지 "몇년 임관이냐? 나는 08군번이다"라며 기수서열을 은근히 확인하기도 했다.
첫회에 출연한 다른 팀 출연자들도 방송에서 이들의 행동에 대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분위기를 불편하게 이끈 출연자는 특전사를 소재로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로 널리 알려진 인물로, 일부 예비역 육군 부사관들은 선배와 장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면서 방송인기에만 부합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방송을 접한 현역과 예비역 군인들은 군사경찰특임대팀의 군복에 대해서도 지적을 했다. 군사경찰로 전역한 병 출신 예비역은 "군사경찰은 군인의 경찰로, 군의 기강과 규율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면서 "군사경찰 중에서 최정예라는특임대가 군복제령의 규정을 위반하는 군복을 입고 공식적인 자리인 방송에 나온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대통령령인 군인복제령에 따르면 전투복의 병과 표지장은 하사이상 대령이하의 간부만 군복에 부착할 수 있다. 공수훈련을 수료한 경우에만 허락하는 공수기장도 함부러 군복에 착용할 수 없다. 그리고 육군의 경우 전투복 표지장은 암녹색 바탕에 흑색글씨체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만, 특임대팀은 이러한 군인복제령의 규정을 무시한 복장을 착용했다. 이와 관련해 채널A 담당자에게 전화질의를 시도했으나, 해당 방송사 측은 전화를 받지않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군사문화전문가들은 최근 논란이 된 조선구마사와 마찬가지로, 우리 방송계가 재미와 시청률만 쫓아가다 보니 군인과 군대를 수단으로 생각할 뿐 보호해 줄 생각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군사문화 전문가는 "군복의 착용 자체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서 "최근 예비역 장교가 동원훈련전 규정에 맞춰 입은 군복사진을 신고하는 사례가 있었고, 간부출신 유튜버가 현용 군복을 착용하고 방송한 것에 대해 검찰에 고발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방송 전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지 제작진은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동안 군 당국과 언론 등이 소소한 오류에 대해선 가볍게 여기는 관행이 언젠가는 굳어져 큰 문제로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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