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지난 4년 동안 이 정부가 가장 잘못한 게 뭘까요? 잘못한 게 너무 많아서 하나만 뽑기 힘드시죠? 저한테 딱 하나만 꼽으라면 어렵고 가난한 분들 더 어렵고 더 가난하게 만든 게 제일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30일 오후 2시 빨간색 야구 점퍼를 입고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앞 유세 무대에 서서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어려운 사람을 위한, 가난한 분들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는게 민주당이 자주 했던 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소득이 늘어났습니까? 돈벌이가 잘됐어요? 최근에 코로나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지만 사실은 전부터 많이 힘들었죠? 그런데 (민주당은) 여기에 더해 주거비를 상승시킨 더 큰 죄를 지었습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값 올린 거, 전세값 올린 거, 월세 올린 거. 올려도 조금 오른 게 아니라 거의 50%까지 올랐죠? 서울시의 중위 아파트 가격이 6억원에서 9억원을 넘어섰습니다"며 "그러다 보니 우리 주머니가 얇아졌죠"라고 했다.
이날 오후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은 검은색,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입은 시민들로 가득 메워졌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과 중장년층이 대세를 이뤘고 간간이 20~30대로 보이는 젊은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팔짱을 끼고 오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며 연신 '옳소! 오세훈! 오세훈! 오세훈!'을 힘차게 외쳐댔다.
오 후보는 "전세, 월세 올려주려니까 돈을 아껴야 해 쓸 돈이 없는 겁니다"며 "그래서 시장을 가도 상인들이 장사가 안된다고 그러는 겁니다. 왜냐면 만원 들고 왔다가 8000원밖에 못쓰고 2000원은 아끼고 돌아가야 전셋값, 월세 오르는 거 감당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이 안 돌아가는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물건이 안 팔리면 기업들도 힘드니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을 고용할 수 없고, 청년을 고용하지 못하니까 또 쓸 돈이 없고 그래서 우리 청년들이 여러분 앞에서 절규를 하는 겁니다"라며 유권자들에게 문재인 정권 심판을 당부했다.
이날 오후 오 후보의 연설이 있기 전 20대 청년 세 명이 유세 무대에 올라 현 정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기호 2번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외대에 재학중인 대학생 홍모(24) 씨는 "박영선 후보님의 말처럼 저는 역사적 경험치가 낮기 때문에 배운게 없어서 투표를 잘못했습니다"라는 고백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이 정권이 지난 4년간 보여준 모습은 전 정권보다 더하면 더했지 공정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라임 사태, 옵티머스 사태,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이번 LH 사태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그렇게 외쳤던 과정의 공정과 정의로운 결과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고 일갈했다.
홍 씨는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를 청산한다면서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넣어버리고 정작 감옥에 진짜 가야 할 자기 주변 사람들은 180석의 힘으로 지켜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숙명여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신모 씨는 "지금 문재인 정권에는 문제가 되게 많습니다. LH사태에 부동산 정책 실패까지 그리고 그렇게 공정을 외치던 김상조(청와대 전 정책실장)님, 정말 실망입니다. 어떻게 임대차3법 이틀 전에 전셋값을 14%나 올릴 수가 있습니까? 그리고 휙 가버리셨네요?"라고 말했다.
신 씨는 "여러분, 지금 이 정권 겪으시고도 모르시겠습니까? 여야는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180석이나 가져가서 이러한 사태가 난 겁니다"라며 "이제는 민주당의 독재를 막아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20대 청년사업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은 "현 정부가 집권하게 되면서 경기가 매우 심각하게 침체됐고 말도 안 되는 일자리 정책들과 효율성 없는 기업지원 정책을 보면서 정치가 아닌 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며 "저와 같은 모든 청년분들과 서울 시민들에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살기에 좋으십니까?"라고 물었다. 유세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그의 질문에 큰 소리로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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