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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수학 싫다고 문과 간 친구들

필자가 고등학생이었던 시절에는 고1에서 고2로 올라갈 때 문과에 갈지, 이과에 갈지 정해야 했다. 기자는 이과, 단짝 친구는 문과를 선택했다. 친구와 헤어지는 게 섭섭했던 필자는 "너는 왜 문과를 고른 거야?"라고 물었다. 그 친구는  "어… 나는 수학이랑 과학이 정말 소름 끼치게 싫어!"라고 답했다. 당시 문과로 간 학생 중 다수가 인문사회계열 과목을 공부하는 게 좋아서가 아닌 단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수학 같은 과목이 싫다는 이유로 인문계에 진학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지만 누구 말마따나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하기에 100%라고 장담은 못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약 10년도 더 전에 수학·과학이 싫어 문과를 택한 학우들을 보는 듯한 기시감이 들었다. 이날 오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던 심모(68) 씨에게 야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물었다. 심 씨는 "내가 테레비에서 토론회 하는 걸 많이 봤잖아. 박영선 그 사람은 너무 뻔뻔스럽고 건방져. 상대방한테 따지고 그럴 때 사람이 좀 품격있게 굴어야 하는데... 아나운서 출신이라고 또 말은 잘해. 근데 건방져"라면서 "그리고 4년동안 민주당 하는 걸 봤잖아. 비리도 말이야. 어디 한두명이라야지. 몇 명째야 벌써?"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 옆에 있던 김모(80) 씨는 "오세훈 후보가 좋다기보다는 나는 저쪽 당이 싫어. 180석이나 차지해서 독선을 부리잖아. 국민들 얘기는 안 듣고. 임대차3법,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다 지들 맘대로 밀어붙여"라고 말하며 투덜거렸다.

 

지난 3월 30일 영등포역 앞에 설치된 유세 무대에 오른 오 후보는 정책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박영선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정권 깎아내리기에 더 열을 올렸다. 오 후보는 현장에서 "며칠전부터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분들이 반성을 한다고 합니다. (중략) 잘못했으면 부동산 정책을 뭘 어떻게 바꿔야겠다고 얘기해야 정당다운 정당 아닙니까? 근데 부동산 정책을 잘못했다고 하는데 뭘 바꾸겠다는 건지 아직도, 하루가 지났는데도 얘기가 없습니다. 선거가 다가오니까 분노한 서울시민들에게 일단 잘못했다고 말은 하고 표는 얻고 보자는 심산 같은데 제가 정확히 봤나요?"라고 말했다. 유세 현장에서 서울시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은 건 오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가 무대에서 연설한 시간은 총 595초다. 그중 '앞으로 뭘 하겠다'고 말한 건 고작 10초인데 "여러분 제가 시장이 되면 부익부 빈익빈이 아니라 위를 아래로, 아래를 위로.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서울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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