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이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인체 임상에 돌입한다. 국내에서 주사제가 아닌 알약 형태의 먹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이 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천당제약은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과 함께 개발을 진행중이며 4분기 내 조건부 허가를 신청, 내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구용 백신은 주사제에 비해 대량생산, 보관, 유통이 간편해 전 세계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평가 받는다.
◆주사 한대를 알약 한알로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지난 달 25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삼천당제약이 개발 중인 코로나 경구용 백신 'SCD-201V'는 해외 백신 전문기업이 주사제로 개발 중인 백신 후보를 알약으로 전환, 주사제 1개를 알약 하나로 대체하는 신약이다. 삼천당제약이 가진 경구제제화 플랫폼 S-PASS 기술이 적용됐다.
삼천당제약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 가운데 2개를 선정, 경구용으로 전환하는 연구를 지속해 왔다. 파트너사가 어디인지는 비밀유지 계약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측에 따르면 파트너사는 SCD-201V에 대한 동물실험에서 주사제와 동일한 면역반응이 일어나 항체가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삼천당제약은 파트너사와 함께 4월부터 SCD-201V를 인체에 투여하는 글로벌 임상1상을 시작한다. 임상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모두 포함해 설계됐다.
삼천당제약은 SCD-201V에 대한 임상2상을 오는 3분기 안에 마무리하고, 4분기 조건부허가를 신청해 내년부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경구용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게임체인저 될 것"
삼천당제약은 현재 S-PASS 기술을 통해 독감백신과 자궁경부암백신, 폐렴구균 백신을 개발 중이다. 당뇨 환자들이 매일 맞아야 하는 인슐린 제제와, 비만치료제 삭센다를 경구용으로 바꾸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경구제는 주사제보다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사제 대비 약물양을 100배 까지 늘려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S-PASS는 백신과 알약의 비율을 1대1로 개발이 가능해 경쟁력이 훨씬 뛰어나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백신에 비해 개발이 훨씬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S-PASS 기술을 세계에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천당제약은 코백스 퍼실리티나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같은 국제 기구에 임상 지원도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자금 부족 때문이라기보단 삼천당제약 지명도가 낮은 만큼 펀딩을 통해 S-PASS 기술을 국제적으로 검증받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경구용 백신은 코로나 종식을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꼽힌다. 제조원가가 낮아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냉동·냉장보관이 필요한 주사제보다 보급이 용이하다. 주사기는 물론, 의료진, 병원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개도국에도 빠르게 공급, 세계 집단면역 형성을 앞당길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란 평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선진국들은 하반기 항체 유지기간이 끝나면서 백신 2차 공급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는 사라지지 않는 풍토병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 가운데 개도국 보급을 위한 대량 생산, 보급이 절실한 상황에서 경구용 백신은 유일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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