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이 미국 백악관도 움직이게 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업계를 긴급하게 불러들인 것. 현지 회사들 사이에 삼성전자도 함께해 반도체 한미연합 작전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오는 12일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심각해진 반도체 부족 상황을 점검하고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기업, 삼성전자까지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본 르네사스를 시작으로 미국 텍사스 NXP와 인피니온 등 전장 반도체 공장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며 GM 등 자동차 업계도 공장을 멈추게된 상황,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등도 수급 불균형으로 빠른 가격 상승을 보이는데 백악관이 직접 해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백악관이 반도체 수요를 점검하고 공급을 당부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국내 부족한 반도체 수요를 점검하고, 미국에 우선 공급해달라는 요청이다.
특히 미국이 이번 회의로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반도체 등 핵심 제품 공급망을 100일간 조사 중으로, 지난 1일에는 반도체 산업에만 500억달러(한화 약 5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회사인 삼성전자를 불러들인 이유는 현지 투자를 종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투자를 독려하고 추가 투자까지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TSMC가 지난해부터 애리조나에 120억달러(약 13조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인텔도 파운드리 확대를 선언하며 200억달러(약23조원)를 들여 새로운 공장 2곳을 만들기로 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세금 감면 등 조건을 제시한 상황이다. 다만 현지 전력과 수자원 공급이 불안정해진 만큼, 지원이 없으면 투자를 결정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때문에 미국 정부가 유인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중국에 맞선 반도체 연합을 구축하는데 삼성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에 대응한 반도체 독립에 삼성전자 힘을 빌릴 수 있다는 추측이다.
일각에서는 위기감도 있다. 백악관이 삼성전자를 초대한 이유는 단지 전세계에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 결국 실제 반도체 독립은 자국 업체들 중심으로만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반도체 산업은 사실상 미국 소재·장비 업계가 주도하는 만큼, 결국 미국이 삼성전자가 아닌 인텔 등 현지 업체에 지원을 밀어줄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한편 삼성전자는 김기남 부회장과 최시영 사장을 참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투옥 중이라 직접 참여하기 어려워서다.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데 어려움도 예상된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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