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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왔는데…'시멘트 수급 불균형 언제까지 이어질까

지난해 4분기부터 현장 수요 늘며 재고량 크게 하락

 

생산공장 대보수등 계절적 요인에 주52시간등 겹쳐

 

수도권 핵심 물류기지도 중단…BCT 기사 이동까지

 

업계 "수급 안정 최선 다하겠지만 정상화 시간 걸릴 것"

 

강원도에 있는 한 시멘트 공장 전경.

봄이 되고 건설 현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돌연 불거진 시멘트 수급 불균형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4·4분기부터 시멘트 수요 증가와 시멘트 회사들의 정기대보수 기간이 맞물리면서 재고가 줄고, 여기에 주52시간제 시행에 따른 현장 조업 및 운반 차질, 수도권내 시멘트 핵심 출하기지 운영 중단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예상하지 못한 시멘트 수급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4704만톤(t)으로 2019년의 4948만t에 비해 약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2018년부터 3년째 감소추세다.

 

업계는 올해 출하량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전체 시멘트 회사들의 생산능력은 반제품인 크링커를 기준으로 연간 약 6028만t 규모다.

 

지난해의 경우 내수(4704만t)에 수출(528만t)을 더하더라도 업계 생산능력이 출하량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공급능력이 수요를 능가한다는 말이다.

 

기존 시멘트 회사들의 최대 재고량은 210만t 정도로 알려져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이후 3년 연속 급감했던 시멘트 수요가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평균 126만t 수준이었던 재고량이 82만t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최대 재고량 기준으론 39%, 평균 재고량으론 65%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우선 계절적 요인이 크다.

 

시멘트 회사들은 통상 건설현장 비수기인 매년 1~3월에 대보수를 실시한다. 연중 가동하는 소성로(킬른) 등 제조설비 중요 부품을 교체하는 등 보수공사를 한 뒤 4월부터 시멘트를 공급하는 것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작업시간 단축,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대응에 따른 현장 작업 여건 변화에 개별 기업들의 ESG 경영 확산 움직임까지 맞물리면서 신규 설비 확충, 보수기간 연장 등으로 가동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생산 현장의 이같은 변화와 함께 시멘트를 공장에서 수요처까지 운송하는 여건도 악화되며 수급 불균형을 더 부추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시멘트 운송은 철도수송이 40%로 가장 많고, 해상과 육상(도로)이 각각 30% 정도를 차지한다.

 

그런데 수도권내 핵심 시멘트 허브 중 하나인 광운대역이 역세권개발사업 확정으로 인접해있던 시멘트 물류기지가 지난해 12월 말 문을 닫았다. 여기엔 삼표시멘트와 현대시멘트가 각각 1만t 규모의 사일로를 운영해왔었다.

 

타 시멘트 회사들도 필요에 따라 두 회사의 사일로를 임대해 사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에 가장 수요가 많은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시멘트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광운대역에 물류기지를 운영해왔던 두 회사는 대형 사일로를 설치할 대체부지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14만8166㎡에 달하는 코레일 소유의 철도·물류시설 용지와 국공유지에 업무·판매, 컨벤션, 영화관 등을 포함하는 서울 동북부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이처럼 역세권 개발과 철도복선화 등으로 전국적으로 5개 철도 노선이 폐쇄되면서 연간 100만t 의 시멘트 수송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로 운송을 책임지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행 감소도 시멘트 수송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CT 기사들이 운임이나 작업여건이 더 좋은 컨테이너 운반이나 최근 급증하는 택배 분야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차량이 약 10~15%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BCT 차량은 기존에 전국적으로 2700여대가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시멘트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이같은 현상이 좀처럼 해소될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개별 기업들의 계절적인 생산 공장 점검·대보수가 끝나더라도 주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등 제도적 여건과 님비현상으로 인한 대체 물류기지 물색 어려움 등으로 수급난이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업계는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수출물량을 긴급히 내수용으로 전환하는 등 추가로 시멘트를 확보해 약 50만톤 내외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수요를 충당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공급 차질을 사전에 막고, 수급을 안정시켜 건설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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