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등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식을 줄 모르면서 국내 하루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을 앞질렀다. 여기에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에서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김치프리미엄'이 뚜렷해지면서 2018년 폭락장이 다시 한 번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5일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24시간 거래량은 18조1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코스피(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인 15조1336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주식 시장은 하루 거래 시간이 한정된 데 비해, 가상자산 시장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해 단순한 비교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가상자산 투자 시장의 급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가상자산 투자 분위기가 과열됐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가격과 글로벌 거래 가격의 차이를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도 일주일 새 3배 가량 증가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2시 5분 기준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개당 751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5만7270달러(약 6458만원)에 거래되면서, 빗썸 거래 가격이 해외보다 16.28%(1050만원)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5%를 밑돌던 김치프리미엄은 지난 2일 10%를 넘어서면서, 이날 16%까지 올라섰다. 가상자산 투자 위험도 척도를 측정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 86.26로 '매우 탐욕적' 단계로 진단됐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2018년 하락장이 다시 한 번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주춤한 틈을 타 최근 들어 가상자산 시장에 자금이 급격하게 몰리고 있다"며 "언제든지 자금 이탈의 가능성이 존재하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김치 프리미엄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2018년의 50%의 김치프리미엄으로 인한 하락장과 비교했을때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거래량을 따졌을때 2018년 1월 한국의 비트코인 거래 시장은 전체 7.9%를 차지한데 비해 최근은 1.7%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투자자보호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제기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당국에서 가상자산을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투자자 보호 규정을 마련할 만한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업권을 법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법 제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전했다./이영석기자 ysl@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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