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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올라탄 K-칩, 이번이 마지막일수도?

TSMC는 3년간 1000억달러의 초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TSMC 팹3. /TSMC

반도체 업계가 초호황기로 접어들고 있다. 공급난이 지속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투자 지원도 늘어나면서다. 그러나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우리 정부 지원도 미비해 장기적으로 위기의 시작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버용 D램 반도체 가격이 지난달 5% 가량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상승세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이 1분기보다 20%나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D램 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세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슈퍼 사이클'이 더욱 확실해졌다는 얘기다. 글로벌 서버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설비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인텔과 AMD, Arm 등 CPU 업계에서 서버용 제품을 새로 내놓으면서 수요에 불을 지폈다. 서버 시장 큰 손인 인텔이 2분기 신규 서버용 CPU 출시를 예고하면서 반도체 확보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낸드와 PC 및 모바일 D램 가격은 아직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마찬가지로 가격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업계가 수요에 맞춰 서버용 생산 비중을 늘리는 상황에서, IT 업계도 신제품 출시 경쟁을 재개할 수 있기 때문. 이미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이 화웨이와 LG전자가 떠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싸고 대대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AMD가 최근 공개한 서버용 CPU 에픽 /AMD

국내외 전문가들도 1분기 반도체 업계가 기대를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확신하는 모습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해 삼성전자는 9조원을 넘을 것으로, SK하이닉스도 1조원 중반대까지 예상하고 있다. 조만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 수준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메모리뿐 아니다. 시스템 반도체가 극심한 공급 부족으로 모처럼 '갑'으로 올라섰다. 전장 반도체에서 시작된 확보 전쟁이 점차 확대되는 상황, 글로벌파운드리(GF) 톰 콜필드 CEO는 반도체 공급난이 앞으로도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반도체 업계가 슈퍼 사이클을 타고 대대적인 투자에 돌입한 것. TSMC가 앞으로 3년동안 1000억달러(한화 약112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인텔(200억달러)과 GF(14억달러) 등 파운드리 업계가 거액을 내놓기로 했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투자가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지만, 4세대 10나노(1a) D램과 178단 낸드 등 차세대 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공급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 슈퍼사이클 직후 찾아온 메모리 업계 불황을 연상케한다. 2015년 이후 슈퍼 사이클을 예상했던 반도체 업계가 대규모 투자로 공급을 대폭 늘리면서 공급 과잉이 일어났고, 결국 메모리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던 것.

 

HKMG 공정을 적용한 삼성전자 512GB DDR5 모듈. /삼성전자

각국 정부까지 나서면서 추진력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미국과 유럽 등이 반도체 독립을 목표로 자국내 반도체 생산을 독려하는 상황,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이에 동참하고 나섰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대응한 반도체 연합을 만들 수 있다는 예상에 불안감이 높아졌다. 국내 업체의 주요 거래처가 미국과 중국에 몰려있는데, 한쪽에 서게되면 사업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반도체 업계는 미중무역분쟁 당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면서 주요 공급처를 잃게 된 것. 업계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 후 이같은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또다시 국제 분쟁에 휘말리게 됐다.

 

이번 슈퍼사이클 이후에는 '초격차'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전방위적 지원으로 연구 개발에 몰두하는 반면, 우리 정부는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전장용 반도체 부문에만 일부 지원을 약속했을 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평가다.

 

당장 차세대 메모리 부문에서 미국 마이크론에 뒤쳐져있다. 마이크론은 올초부터 1a D램과 178단 낸드 양산에 돌입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차세대 메모리가 기술적으로는 훨씬 앞서 있어 경쟁사에 뒤쳐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경쟁사가 추격하면 보란듯이 새 기술을 제시했던 과거 초격차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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