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벌인 2주간의 '총성 없는 전쟁'이 끝났다. 역대 재보선 중 가장 높은 사전 투표율이 나오면서 그 열기도 뜨거웠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6일 밤 광화문에서 10명의 직군 종사자와 함께 유세를 하며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6일 밤 동대문 남평화상가를 찾아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간담회를 가지며 모든 공식선거운동을 마감했다.
두 후보의 선거 운동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박 후보는 지난달 25일 홍대에 위치한 한 편의점을 찾아 청년과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첫 일정을 시작했다.
첫 선거 운동의 열정도 잠시, 논란이 일었다. 박 후보가 잠 못 자고 일하는 청년에게 장관 시절 '무인 스마트 수퍼 사업'을 추진한 적 있다며 "무인 편의점이 확대되면 가게 매출도 늘고 직원도 덜 피곤해 손님에게 더 친절 할 것"이라고 말한 것.
공무원 준비 중 돈을 벌기 위해 야간에 일하는 청년에게 한, 후보의 '맥락 없는' 말에 비판이 일었다.
박 후보 측은 "야간 노동은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지정한 발암 물질에 해당한다"며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반면, 오 후보는 지난달 25일 서울교통공사 군자 차량기지를 찾아 전동차 안을 소독하며 차분하게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오 후보는 "이곳은 시민들의 발 지하철이 고단한 몸을 이끌고 들어와 쉬면서 소독하고 청소하고 정비하는 곳"이라며 "아침에 다시 일터에 나가는 시민들을 모시기 위해 나가는, 지하철 입장에서는 고단한 몸을 녹이고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곳이기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도 유세 중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달 25일 강서구에 걸린 오세훈 후보 현수막에 문제가 됐다. 해당 현수막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울리는 복합문화시설 강서구 어울림플라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무상급식 쟁점으로 시장직까지 포기했던 오 후보이기 때문에 다시 '차별' 논란이 불거질까 현수막을 바로 내렸지만 박 후보 측은 맹공을 퍼부었다.
결국 오세훈 후보는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서울지역 장애인 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현수막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여타 논란에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오 후보에게 신뢰를 보내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 후보 유세현장에는 피켓을 들고 있는 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 휠체어를 타고 있는 발달 장애인들이 참여해 지지를 보냈다.
20·30 끌어안기도 두 후보 선거운동의 주요 과제였다. 과거에는 젊은 층이 투표를 잘 안했지만, 사전투표제가 정착되고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겪으며 정치 효능감이 높아져 젊은 층의 투표도 보궐선거에 중요해진 것. 두 후보 모두 청년들을 유세차 위로 모시기에 여념이 없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오 후보에게 20·30대 지지율이 밀린 것으로 나타난 박영선 후보는 매일 하나씩 발표하는 서울 선언의 대부분을 청년 공약으로 채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청년 교통비 40% 할인 ▲월 5기가 청년 데이터 바우처 ▲직주일체형 청년주택 2만호 공급 등 파격적 정책 실현을 약속했다.
지난 2일 박 후보의 청량리 유세에서 경희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한 청년이 올라와 "자신은 1년 전 까지만 해도 아동보호시설이라 불리는 곳에서 퇴소한 보호종료아동"이라며 오 후보를 향해 "가난을 증명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그 아픔을 아십니까"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오 후보는 ▲청년취업 사관학교 설립 ▲라이브 취·창업 특강 실시 ▲청년 자산불림 컨설팅 제공 ▲주거안정 지원 ▲주거·창업 지원 정보 제공 플랫폼 구축 정책으로 청년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오세훈 후보 유세에는 연일 문재인 정부 실정과 무능을 지적하는 청년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오세훈 캠프 측은 2030 유세차 연설이 화제가 되자 지원자가 몰려 후보가 타던 5톤 유세차를 청년들에게 넘겨주고 우 후보는 1톤짜리 소형 유세차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 지원의 나선 태영호 의원의 막춤 영상은 유투브에서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 후보는 본 투표 하루 전인 6일 필수 노동자들이 새벽에 출근을 하기 위해 타는 6411번 버스를 타며 정의당 지지까지 흡수 하려고 했고 오 후보는 4일 여권이 오 후보 시장 시절 만들어 놓은 빚더미라며 맹공을 퍼부은 세빛섬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 것도 인상 깊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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