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에 노조 설립 바람이 불고 있다.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하면서 게임사들이 많은 이익을 냈지만, 이에 따른 성과급 등 보상이 공정하지 않다는 불만을 가지는 직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웹젠 노조 설립으로 게임업계에 노조 설립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에 이어 게임업계에서 네 번째 게임업계 노조다.
게임업계의 노조 설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대다수 게임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과 무관치 않다. 게임업계 내에서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경영진이 수익을 공정하게 배분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일어 성과급 불만 등이 생기면서 노조까지 생기는 모양새다.
실제 웹젠 직원들이 창사 21년 만인 올해 노조를 만든 이유는 성과에 대한 분배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쌓여서다.
웹젠은 '뮤', 'R2M' 등을 서비스하는 중견 게임업체로, 지난해 역대 최대 연매출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각각 67.0%, 109%, 104.5% 올랐다.
노조 측은 "함께 고생하며 이뤄낸 많은 성과에 대해 공정한 평가와 투명한 분배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사 임직원간 공정한 소통과 건강한 운영을 견인해 조직문화를 바꿔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불투명한 조직운영을 개방해 회사가 평가 기준을 공개하도록 해 노사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상 판교의 IT 기업의 경우 업종 특성상 노조 설립이 활발하지 않았다. 대체로 회사 역사가 짧거나 규모가 작아서다. 이직이 잦은 이유도 한몫 해 노조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야근이 많던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워라밸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노조 설립에 대한 생각도 바뀌게 됐다.
게임업계 최초 노조 설립 1호는 넥슨이다. 넥슨 직원들인 지난 2018년 빈번해진 크런치모드(게임 출시 직전 고강도 근무체제를 유지한 것)를 워라밸모드(균형있는 일과 삶)로 바꾸기 위해 노조를 설립했다. 이후 넥슨 노조는 이후 회사와 교섭을 통해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합의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크런치모드와 워라밸모드에 대한 움직임이 주였다면, 최근에는 IT 업체들의 호황에 따른 성과급 분배와 연봉인상 등으로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
최근 노조를 설립한 웹젠의 경우도 회사가 올해 임직원들에게 평균 2000만원 이상을 보상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임원이나 일부 직군에서만 성과급이 큰 폭으로 올라 소외된 비개발직군들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기업 노조들은 웹젠 노조 출범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의 위상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정도로 커진 만큼 급여나 성과 평가 등 보상 구조를 체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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