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초전' 격인 4·7 재·보궐선거 이후 보수 야권 정치 지형이 변화할 전망이다.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내년 대선 준비를 위한 보수 결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재보선 이후 차기 대선을 위한 정계 개편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전망한 정계 개편은 국민의힘에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보수 야권 대선 주자들이 하나로 모이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어떤 과정을 거치든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되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거친 후 제1야당 타이틀로 출마해야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결국 야권이 하나가 될 때만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는 결론을 갖고 있다. 당은 그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야권 통합 대상으로 거론된 안철수 대표가 지난 5일 "4월 7일 이후 야권은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 교체라는 더 험하고 싶은 산과 강을 건너야 한다. 야권 대통합의 약속, 정권 교체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힌 이후 구체적인 구상이 나온 셈이다.
당시 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야권 대통합이 필요한 이유로 "운동장이 기울어도 너무나 기울어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2017년 대선부터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연달아 패배해 여당 위주로 중앙·지역 지자체 및 의회 권력이 쏠린 점을 언급한 것이다.
재보선 이후 보수 야권 지형 변화의 시작은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8일 종료되면,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나선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8일 의원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핵심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국민의당과 함께 치를지 여부다. 앞서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당과 합당할 것'이라고 공언한 데 따른 것이다. 대통령 후보자가 당무 전반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지는 당헌·당규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 의견도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국민의당 통합 형태로 진행되면 보수 야권 통합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야권 양대 정당이 하나로 합치는 만큼 바깥에 있는 홍준표 의원이나 윤석열 전 총장 등을 영입하는 데 명분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가 대선 후보 선출까지 이어지면 보수 야권이 통합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국민의당이 밝힌 '제3지대' 통합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신율 명지대 교수는 7일 본지와 통화에서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이든 신승이든 (보수 통합) 중심이 된다. (국민의힘이 가진) 당세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보수 야권 통합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 해석도 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먼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논의 간 (통합)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당장은 전체 야권 통합이 어려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대선에 뛰어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해도 당분간) 독자적인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이기에 전체 야권 대통합은 대선 정국이 본격적으로 들어간 이후 논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도 전망했다.
한편 재보선 이후 보수 야권 지형 재편과 별개로 여권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에서 여권이 패배하면 '문재인 정부 심판론'이 사실상 통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문 대통령과 여당 간 정책 공조에 엇박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른바 레임덕(정권 말 권력 누수) 현상이다.
이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친문(親문재인) 세력 이탈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재보선에서 여당이 압승 또는 신승을 하면 현 정부 국정 운영에 힘이 실리는 만큼 당분간 레임덕 현상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신 교수는 "(재보선에서 여당이 패배하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일부 의원들이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 시간은 상당 기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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