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가 도래하자 식품업계가 신사업 발굴 및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들은 뉴노멀시대에 맞춰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관을 변경하거나 수십 년 된 사명까지 갈아엎기도 한다.
특히 일부 식품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사업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닭고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하림은 라면, 즉석밥 등으로 상품을 범위를 넓히며 종합식품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 익산시에 5200억원을 투입해 종합식품단지인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구축했다. 우유업체인 매일유업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분유, 우유 등의 사업을 성인 단백질, 이너뷰티쪽으로 돌리고 있다.
아예 식품과 다른 분야로 사업을 넓히기도 한다. SPC그룹은 지난 1월 토털 마케팅 솔루션 전문 계열사 '섹타나인(Secta9ine)'을 공식 출범했다. '섹타나인'은 SPC그룹이 축적해온 플랫폼 비즈니스 기술력과 마케팅 역량, ICT 사업 인프라를 결집해 만든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으로, 그룹의 디지털전환(DT)을 가속화하고, 테크놀로지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사업 확장을 위해 아예 정관을 수정하는 기업들도 있다. 롯데푸드는 올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 목적에 계면활성제·화장품 및 화장품 원료의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지정 외 폐기물 수집·운반 및 처리업 등을 추가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도 정관 사업 목적에 포장용 플라스틱 성형용기 제조업을 신규로 넣었다.
사명을 변경하며 이름이 갖는 과거 한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보인다. 단순하면서도 회사의 정체성을 담은 이름을 짓는다. 코로나19이후 사업 확장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기업들의 전략 중의 하나다. 기업 브랜드 이름은 그 자체로 제품과 연관 지어 연상시키는 경우가 많아 신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 한계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자 52년간 사용했던 사명을 'hy'로 바꿨다. 자사 핵심역량인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기능을 더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타사와 전략적 제휴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도 '주식회사 맘스터치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다. 할리스 커피 역시 '커피'를 떼고 '할리스'라는 이름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던킨도넛은 '도넛'을 과감히 버리고 '던킨'으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스타벅스커피도 20년간 사용하던 사명에서 '커피'를 지우고 '스타벅스'만 남겨 간결화했다. 커피 이외 '제3의 공간'으로서의 경영철학에 더 집중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사태로 같은 식품업계 내에서도 흥망이 크게 갈렸다. 어떤 상품군이 어떤 상황에서 위기와 성공을 겪을지 모르기 때문에 LG생활건강과 같이 포트폴리오가 다양할수록 안전하다"면서 "포트폴리오 확장 및 사명 변경은 자칫 오랫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잃을 위험도 동반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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