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직자를 상대로 발길질과 욕설을 한 같은 당 송언석 의원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7일 보궐선거 출구 조사 발표 전, 당사 상황실에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 사무처 직원의 정강이를 여러 차례 걷어찼다.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은 7일 곧바로 성명을 내고 "송 의원이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국장 및 팀장급 당직자에게 발길질 등의 육체적 폭행과 욕설 등의 폭력을 자행했다"며 "투표일에 행해진 폭력을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송의원의 공개 사과와 당직 사퇴 및 탈당을 요구했다.
폭행 사실을 부인하던 송 의원은 다음날인 8일 사실을 인정하고 당 사무처에 공식 사과문을 보냈다.
4.7 재보궐 선거 압승에도 자제하며 겸손한 자세를 취하던 국민의힘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12일 주 대행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선거 당일 개표 상황실에서 불미스러운 일 벌어져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자세를 더 낮추고 국민 앞에 겸손하게 다가가도 모자랄 판에, 당의 변화와 쇄신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송 의원의 행동을 비난했다.
이어 "피해자가 선처를 호소하고 있지만 국민들에게 큰 상처 준 사건인 만큼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 즉각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대행은 끝으로 "우리 당은 앞으로도 윤리적 기준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며 "조금이라도 불미스러운 상황이 생겼을 때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밝힌다. 모든 의원·당원들 스스로 도덕적 기준 설정하고 조금이라도 국민 눈살 찌푸릴 일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언행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송 의원이 폭행한 당직자가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던 사람이었던 것이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밝혀져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해당 소식을 알린 당 관계자는 "송 의원에게 정강이를 걷어차인 당직자는 심장이식 수술을 했던 사람"이라며 "병가만 2년 가량 냈다가 복귀한 사람이다. 현재도 건강이 좋은 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건을 비판하며 "권력을 이용한 신체적 폭행이다.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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