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강자 월트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OTT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논의 가닥이 잡히는 한편, 이에 맞서기 위해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글로벌 사업자에 국내 OTT가 종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가 올 하반기 국내에도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OTT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진출을 앞둔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국내 OTT인 '웨이브'와의 제휴를 본격 중단하면서 '거리두기'에 나섰다. 웨이브에 제공되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 콘텐츠는 이달 말까지만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에 진출하는 디즈니플러스가 자사 콘텐츠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OTT 플랫폼의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2월 디즈니 코리아 대표로 오상호 전 디즈니 스튜디오 사업부 전무를 임명하고 DTC(Direct-to-Consumer) 사업부 총괄로 김소연 전 소비재 사업부 상무를 선임하면서 한국 진출에 속도를 낸 바 있다. 오상호 신임 대표는 최근까지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사업부 전무로 재직하며 국내 영화 세일즈, 배급 및 마케팅 업무를 비롯, 각종 영화 관련 업무를 총괄해 온 미디어·콘텐츠 전문가다.
현재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통신사와 제휴 협상도 추진하고 있다.딪 디즈니플러스가 통신사와 제휴할 경우 이미 가입자를 확보한 통신사 인터넷TV(IPTV)를 통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현재 KT와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응한 SK텔레콤이 애플의 OTT '애플TV플러스'와 손잡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SKT 측은 이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사업자와의 제휴는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인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글로벌 콘텐츠에 국내 콘텐츠가 종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LG유플러스와 IPTV 단독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제휴 1년 반만에 가입자가 20% 늘어나는 효과를 누린 바 있다. 반면, 넷플릭스와 사실상 망 사용료 무료 조건을 담은 계약을 맺는 등 국내 사업자가 불리한 조건에 놓을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사업자와의 제휴는 일시적인 효과를 누릴 수는 있지만 의존도가 커질 수 있다"며 "정기적으로 킬러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내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 OTT들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한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KT 또한 'KT 스튜디오 지니'로 승부수를 던졌다. CJ ENM 계열의 티빙 또한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 발굴은 플랫폼 사업자 뿐 아니라 국내 콘텐츠 제작사 등 관련 업계의 경쟁력 확보에도 중요한 문제"라며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도 노릴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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