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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4.7 재보궐 압승 공로자 '김종인 저격수' 장제원...외연 확장론 힘 받을까

장제원 의원이 공식선거운동 기간 부산시민을 향해 절을 하고 있다. /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장제원 의원이 오늘(12일)도 김종인 前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저격했다.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前 위원장을 향해 "기고만장"이라며 "선거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말들을 전임 비대위원장이 쏟아내고 있다. 재임시절엔 당을 흔들지 말라고 하더니, 자신은 나가자 마자 당을 흔들어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김 前 위원장이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이 확정된 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야권의 승리'라고 말한 데에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느냐"며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오세훈을 찍었다"라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

 

장 의원은 "진정한 자강이란 순수성이 결여된 훈수나 두는 사람의 한 두 마디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정한 통합의 길, 혁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라며 더 큰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 의원의 입이 이번에만 김 前 위원장을 향한 것은 아니다. 작년부터 장 의원의 모든 신경은 김 前 위원장에게 쏠려있다.

 

전국 선거에서 4연패를 한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을 구원하기 위해 당권을 잡은 김 前 위원장의 취임부터 퇴임까지 그에게 날을 세웠다. 27세의 나이차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장 의원은 현재 4.7 재보궐 선거에서 유권자가 야권에서 보낸 지지를 겸허히 수용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열린 자세로 야권 대통합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불과 10개월 전, 장 의원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당의 패권을 쥐고 흔드려는 김 前 위원장을 극히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보수 일간지의 칼럼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장제원 의원이 4.7 재보궐 선거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시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 장제원 페이스북

"독불장군식 개혁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언론에서는 낙선 인사 등용과 3040세대 중용, '노이즈 캔슬링'을 두고 파격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언로차단을 통한 1인 지배체제 강화가 우려된다" 2020.06.01.

 

"김종인 비대위가 '보수' 나아가 '자유우파'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한다. 보수의 가치마저 부정하는 상황" 2020.06.02.

 

"단 한 번의 논의 과정도 없이 당의 근간을 흔드는 지시를 하더니, 이것을 우려하는 의원들을 향해 '이 짓' '시비' '노이즈'라는 말들을 쏟아냈다"며 "흔히 이런 단어들을 스면 막말이라고 한다. 자신이 월급 주는 직원들에게도 해선 안 될 말" 2020.06.03.

 

"보수나 자유 우파라는 말을 싫어한다"는 80세 노인 김종인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기고 편안함을 느끼는 모습이 더 두렵다. 2020.06.04.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

 

장 의원은 김 前 위원장 취임 후 5일 연속으로 페이스북에 비판 글을 써 공개했다. 장 의원 주장의 핵심은 김 前 위원장이 개혁을 명목으로 당 내부 목소리를 듣지 않고 독선적인 운영을 한다는 것.

 

한겨례의 성한용 선임기자는 이를 두고 "총선 패배 이후 미래통합당에는 김종인 전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길 것인지 아닌지를 놓고 '영입파'와 '자강파'가 대립한 일이 있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당권을 잡은 지금도 외부 사람인 김종인 위원장이 미래통합당 혁신을 주도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당내에 꽤 있다"며 장 의원의 반응을 설명했다.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기념액자를 받으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 뉴시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들어온 이후, 대여 투쟁력이 현격하게 약화되고 있다" 2020.06.08.

 

"일부 인사들은 판 흔들기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알맹이 없는 흥행은 오래가지 못한다" 2020.06.13.

 

"제1 야당인 통합당의 비대위원장이라는 직책의 무게감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황당한 억측이 난무하지 않았을 것" 2020.06.27.

(김 前 위원장이 비례대표 의원 오찬에서 백종원씨를 대통령 후보로 어떠냐고 물어본 것을 두고)

 

"수수께끼 놀이나 하고 있을만큼 한가하지 않다" 2020.07.03.

(김 前 위원장이  '두 명의 대권 후보가 밖에서 꿈틀거리고 있다'고 발언한 이후)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식탁에 정강·정책 개정과 새로운 당명을 올리기 위해 졸속으로 밀어붙인 것은 과거 1인 지배, 권위주의 정당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2020.09.02.(김  前 위원장 취임 100일 기념 페이스북)

 

"당의 사유화'라는 불길한 조짐이 기우이길 바란다" 2020.09.03.

 

"일사불란한 1인 지배체제가 탄핵을 불렀고 위기를 초래했다. 내 권한이니, 내 뜻대로 하겠다라고만 한다면 독선적 리더십이 되고 사당화의 길로 빠지게 된다. 2020.09.05.

 

"최소한, 복당을 이미 신청한 분에 대한 심사마저 머뭇거릴 명분은 없다" 2020.09.06.

 

국민이 기생충인가. 우리 국민을 정부의 돈맛에나 길들여 지는 천민(賤民)으로 취급하면서 어떻게 정치라는 것을 할 수 있는가 2020.09.13.

(김 前 위원장이 정부의 통신비 2만원 지원안을 비판한데 두고)

 

"당색 하나 의원들 다수 의견에 따라주지 못하냐" 2020.09.24.

(국민의힘 로고 색상과 관련)

 

"여전히 이 사람은 이래서 안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안된다며 특유의 '마이너스의 손'을 휘두르고 있다" 2020.10.13.

 

"당 대표 격인 분이 가는 곳마다 자해적 행동이니 참 걱정" 2020.10.18.

 

"김 위원장의 반대로 모든 상임위를 내어줬다. 그 결과 모든 상임위가 민주당의 전횡과 폭주의 장이 됐다" 2020.11.11.

 

"과거 국가폭력에 대한 사과를 통해 과거를 욕보이며 자신은 칭찬받는 문 대통령의 모습과 뭐가 다르냐" 2020.11.18.

(김 前 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에 범죄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 의사를 표명한 것을 두고)

 

"과거에 대한 사과가 취임의 조건이었다면, 애당초 김 위원장은 이 당에 오지 못했을 것"2020.12.07.

 

김 前 위원장을 겨냥한 페이스북에서 중요하다 싶은 문장만 뽑아놓은 것이다. 장 의원은 김 前 위원장이 발언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에 다 지적에 나서는 장 의원이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반면 비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너무도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 왜 이토록 힘들었던 것인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왜 이토록 오래 걸려야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2020.08.19.

(김종인 前 위원장이 국립 5.18 묘지를 찾아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며 무릎 꿇은 것을 두고)

 

"소위 공정경제 3법은 정강·정책 개정과 함께 오히려 우리가 먼저 던졌어야 했던 법들입니다. 국민의힘'은 '경제민주화' 가치를 당의 핵심 가치로 내세웠습니다"2020.09.18.

(김종인 前 위원장이 공정경제 3법 찬성 입장 밝힌 이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제3투표소에 들어서며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 뉴시스

전문가는 작년과 올해 쉼없이 몰아친 장의원의 이른바 '페이스북 내부총질'이 맹목적인 비판보다는 야권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건강한 논쟁으로 4.7 재보궐 선거 승리에 공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상병 교수는 "김 前 위원장과 장 의원의 논쟁은 국민의힘의 가야할 방법을 놓고 벌인 방법론 싸움"이라며 "김종인 위원장은 자강이 먼저고 장 의원은 자강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외연을 확장하자는 것이다. 이 방법론의 싸움에서 안철수가 나오고 금태섭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본다면 장 의원도 4.7 보궐선거 승리에 공헌한 승리자 중 한 명"이라며 "양쪽이 상생하면서 당이 가야할 방향과 개혁을 논의한 것이고 건강한 논쟁이었다고 본다"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당의 권력을 둘러싸고 장제원 의원이 속한 비주류, 김종인 前 위원장이 꾸린 초선 위원을 주축으로 한 신주류, 대구·경북을 중심으로한 구주류가 있다며 "TK를 주축으로한 구주류는 어떠한 경우에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하고 있으며 신주류는 지도부 중심으로 4.7 재보궐을 승리로 이끈 주역들이고 구주류와 맞선 사람들이 바로 비주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제원, 김무성 같은 인물이 비주류에 속해 있다"며 "구주류에 대해서 신주류나 비주류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박근혜 탄핵 이후 신주류가 구주류를 껴안으며 외연확장을 게을리했고 여기에 장제원 의원이 금태섭 의원과 안철수 당 대표를 판에 끌어들인 것. 그렇기 때문에 공헌자라고 표현한 것이다. 앞으로 대선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장 의원 발언과 관련해서는 "김 前 위원장이 (안철수 대표에 대해) 폄훼에 가까운 말을 하고 나가다보니까 (장 의원 입장에서는) 마뜩치가 않은 것"이라며 반발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앞으로는 비주류가 'TK 구주류'와 갈등을 벌일 것이며 새로운 리더십의 교체를 위해 신주류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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