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빈자는 더 곤궁해졌고 부자는 더 부유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고위급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전세계에서 약 300만명이 사망하고, 1억2000만여명이 절대적 빈곤에 내몰렸으며 2억55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같은 시기 세계 최고 부유층의 재산은 5조달러(한화 약 5591조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면서 "각국 정부가 코로나로 이익을 본 사람들에게 부유세·연대세를 매겨 어려운 사람들에게 써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도시들은 코로나 재난이 끊어낸 약한 고리들을 메우기 위해 빈곤층 지원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14일 서울연구원 해외통신원들이 보내온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도시빈민을 구제하는 5MY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성아 통신원은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수도권에 봉쇄 조치 중 가장 강력한 이동제한령(MCO)을 내렸고 그 결과 상점 영업이 금지돼 도시 빈민 문제가 심화됐다"며 "쿠알라룸푸르 인구 180만명 가운데 3만명 이상이 월 소득 2200링깃(약 60만원) 이하의 빈곤층"이라고 밝혔다.
이에 연방직할구(쿠알라룸푸르, 푸트라자야, 라부안)는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도시 빈곤 대책을 5MY로 확대해 시행하기로 했다. 5MY는 소득 기준 하위 4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의 ▲직업 ▲기초생활 ▲교육 ▲의료 ▲음식 수준을 개선하는 내용의 지원책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피해 업종 6개(서비스·건설·청소·유지보수·제조·포장)를 중심으로 3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새롭게 만들고 식료품과 생필품도 최대 2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취약계층 아동 1만명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통학버스를 지원하고 이동식 검진소를 운영,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소득 가구에는 매주 3000포대의 쌀이 지급된다.
캐나다 앨버타주는 교육격차 해소에 팔을 걷어붙였다. 앨버타주는 취약계층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노트북을 무상 제공·대여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지훈 통신원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온라인 교육 장비 및 인터넷 환경 미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앨버타 교사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봄 이후 많은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받는 데 필요한 기기가 부족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앨버타주에 속한 캘거리 공립 교육청은 작년 11월 코로나 2차 유행으로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자 중고등학생들에게 약 6000대의 노트북을 전달했다. 자선단체(Education Matters) 기부금 20만달러(2억2358만원)를 활용해 기기 500대를 추가로 마련했으나 여전히 노트북이 부족한 상황이다.
캘거리시는 관내 초중고교생의 약 10%가 저소득 가정 아동일 것으로 보고 노트북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다자녀가 동시에 온라인 수업에 접속해야 하거나 인터넷 이용에 문제가 있는 가정의 경우 아이들이 학교에 직접 방문해 안전한 장소에서 도움받고 교사도 만나볼 수 있는 차선책도 마련했다.
한편 이웃 나라 일본은 코로나19로 침체한 경제를 회복하고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그린 주택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에너지 절약 성능을 갖춘 주택을 취득한 주민에게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도다. 그린 주택 포인트는 '새로운 일상'(재택근무 공간 확충, 소음 환경 개선, 코로나19 감염 방지, 가사부담 경감) 및 '재해 방지'(내진 공사)에 도움이 되는 상품이나 공사에 사용할 수 있다.
권용수 통신원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나 가정용 이산화탄소 히트 펌프 온수기 에코큐트(EcoCute)와 같은 에너지 절약 설비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몇 년 안에 이에 상응하는 운영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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