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가격이 작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하자 집에서 직접 재배해 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비싸진 대파 값에 가계 물가 부담이 커지자 집에서 파를 길러 먹는 '파테크'에 이어 버섯, 새싹채소 등 다양한 채소를 길러먹기에 나선 것.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하면서 14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3.7% 상승한 가운데 특히 채소류 가격이 전년보다 18.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에서도 대파는 긴 장마와 태풍 등 기상 여건 악화로 가격이 305.8%나 급등하면서 안정세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 장마, 지난 1월 기록적인 한파 등 기상악화로 인해 대파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파 가격은 1994년 4월 821.4% 상승한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달 일부 마트에서는 대파 한 단이 1만원 수준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주부 A(50)씨는 "대파는 국을 끓일 때나 반찬을 만들 때 꼭 필요한 식재료인데 가격이 너무 올라서 큰일이다"라며 "그래서 지난달부터는 집에서 파테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화단이나 텃밭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고, 실제로 키워보니 어렵지도 않아서 오히려 새로운 취미가 생긴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터넷 맘카페에서는 '파테크 성공하는 법' '채소 재배법' 등 다양한 채소를 길러본 후기가 공유되고 있다.
파테크에 이어 온라인몰에서는 채소 재배 키트가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마켓컬리의 올해 1~3월 채소재배 관련 제품의 판매량은 그 전 동기인 지난해 10~12월 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상추, 청경채, 래디쉬 등 씨앗의 판매량이 90% 증가했고, 씨앗을 심을 수 있는 화분은 약 150%, 배양토도 70% 이상 주문량이 늘었다. 특히 화분은 집안 인테리어도 고려한 미니 사이즈와 밝은 색상의 제품이 인기였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9월부터 버섯재배 키트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6000개 이상의 판매를 올렸다. 표고버섯 키트, 노루궁뎅이버섯 키트, 느타리버섯 키트 등 종류도 다양하다.
온라인 장보기몰 '퍼밀'에서도 채소 재배 키트는 인기다. 지난 3월 전달 동기 대비 버섯 재배 키트는 370% 신장했고, 식물 재배 키트는 5618% 늘었다.
버섯 재배키트는 버섯이 자랄 수 있는 배지에 버섯종자가 들어있어 하루 세 번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약 1주일 뒤 버섯을 수확할 수 있다.
새싹재배기는 가정에서 콩나물, 무순, 밀싹 등을 키울 수 있는 것으로, 재배큐브, 받침대, 뚜껑 등으로 구성돼 있다. 씨앗을 물에 불린 후 햇볕없는 곳에서 발아시켜 키우는 것으로 물만 자주 갈아주면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소 재배 키트에 대한 만족도도 상당히 높아 당분간 관련 상품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려채소' '반려파'를 키우는게 신종 취미로 자리잡은 분위기다.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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