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여야를 통틀어 제정신 가진 정치인은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밖에 없다'고 말한 것에 태 의원은 '보좌진이 제정신이다'라며 자세를 낮췄다.
진 전 교수는 21일 '태영호만 제정신이다…이대녀를 보는 여야의 착각'이라는 칼럼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최고위원이 4.7 재보궐 선거에서 이른바 '이대남'(20대남성)의 야당 몰표를 '반여성주의 캠페인이 먹힌 것'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진 전 교수는 이대남이 국민의힘이 좋아서 표를 준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무능·불공정·위선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 찍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이 "왜 이대녀(20대여성)의 표심을 못 얻었는지 고민해야"한다며 '20대의 마음을 이끌었다는 안도보다는, 왜 여전히 이대녀들의 표심을 얻지 못했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라는 태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하며 태 의원을 치켜세웠다.
태 의원은 4.7 재보궐 선거 기간 동안 모자를 쓰고 랩을 하며 선거 유세를 돕고, 먹방으로 유권자와 소통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였다.
태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태영호의 숨겨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태영호가 제정신이다라는 평가보다는 태영호 보좌진이 제정신이다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평가"라며 "나는 지금 북한식 표현으로 우라까이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 의원은 "사실 요즘 사람들이 나보고 어떻게 북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랩, 막춤, 태록홈즈, 먹방 소통 라이브 등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장 선거 지원 유세를 할 수 있었는지, 선거 후 20대 여성들의 표심과 관련한 감각은 어디서 얻었는지 물어본다"며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쑥스럽다. 북에서 온 지 5년 차밖에 안 되고 내년에는 60세가 되는 나에게서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리 없다. 그러니 사람들이 더욱 신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4.7 재보궐 선거 유세차에 올라 여당의 무능과 잘못을 외쳤는데, 그 연설을 들을 20대 비서들이 "(의원님) 연설을 들어봐야 신문 사설을 그대로 반복하는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것뿐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별로 쳐다보지 않는다면서 좀 즐겁고 유쾌한 선거운동 방식으로 일단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며 "대다수 정치인은 관행에 젖어 있지만 20대 보좌진은 실용적으로 고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태의원은 '청년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라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현수막 문구를 보고 "국회에 도착하여 '청년들은 눈물을 닦아달라는 것이 아니라 정책대안을 요구한다'라는 주제로 초안을 써서 보좌진 단톡방에 올리니 20대 여성 비서가 글의 방향을 '왜 20대 여성의 표심을 얻지 못했는지'로 바꾸자고 했다"며 "한국에서는 기자들이 다른 신문사의 기사 내용 중 핵심을 약간 돌려서 쓰는 것을 '우라까이'라고 한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완전히 뒤집는다, 계획을 처음부터 완전히 바꾼다는 표현이 '우라까이'"라고 밝혔다.
우라까이란 말은 뒤집다라는 말의 일본식 표현이다.
마지막으로 태 의원은 "국민과의 소통에서 첫걸음은 보좌진과의 소통"이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