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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주말은 책과 함께] 뜻밖의 좋은 일

정혜윤 지음/창비

 

5년 전 비트코인에 1000만원을 묻어 둔 직장 동료가 최근 100억원을 벌고 퇴사했다더라, 2만원대에 산 제약·바이오주가 코로나19로 대박나 놀면서 회사 다닌다더라 하는 얘기를 주위에서 전해 들으면 사람들은 이렇게 투덜거린다. "왜 나한텐 이런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 거야?"라고. CBS 라디오 프로듀서이자 에세이스트인 정혜윤 작가가 쓴 '뜻밖의 좋은 일'은 벼락 거지가 된 이들의 헛헛한 마음을 달래줄 '마음의 양식' 같은 책이다.

 

'나는 왜 소싯적에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내가 산 주식은 왜 떨어지지?', '월급은 왜 이렇게 적은 거야?', '퇴직하면 뭐 먹고 살아야 하나?'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들은 밤잠을 뒤척이게 한다. 저자는 살면서 이러한 고통을 맞닥뜨렸을 때마다 책 속으로 달려가 해답을 찾곤 했다고 고백한다.

 

"꿈 때문에 고생하는 것. 해볼 만하지 않아? 찰스 부코스키가 실연에 대해서 뭐라고 했는지 알아? '죽음을 미리 맛보는 것, 나쁠 것도 없지 않아'라고 했더라고. 우리가 느끼는 감정 중 많은 것들이 얼마나 어리석으면서도 얼마나 피할 수 없었던지..."

 

폐렴과 장티푸스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회복한 75세의 톨스토이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깊은 의미를 전해줄 책을 집필하겠다고 다짐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이렇게 탄생한 게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다. 그는 이 잠언집을 죽기 전 마지막으로 세상에 내놓고 영면에 들었다. '뜻밖의 좋은 일'은 내게 톨스토이의 잠언집 같은 책이다. '마음이 텅 빈 것 같을 때에는?', '누구나 한번만 산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저자가 어떻게 찾아 나가는지 따라가다 보면 세상의 모진 풍파를 견딜 지혜를 얻게 된다. 340쪽. 1만4000원.

 

추신 : 우리도 저자처럼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천사의 날갯짓 소리로 들리고 책을 읽는 사람의 구부린 어깨에서 투명한 날개가 솟아오르는 일을 경험해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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