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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건/사고

'폭행에 면책특권?'...사실관계 확인 요청하자 목소리 녹음하지 말라는 벨기에 대사관

벨기에 대사 부인 A씨가 지난 9일 신발을 신은채로 한남동의 한 옷가게에서 옷을 입어보고 있다. / CCTV 영상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뇌경색으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22일 대사관 측의 확인을 요청했지만 대사관 측은 일방적으로 소통을 거부했다.

 

메트로신문은 2일 오후 주한 벨기에 대사관 측에 전화를 걸어 전화를 받은 담당자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 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일단 이거 관련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은 따로 없다"며 "제 목소리 녹음해서 방송 나가지 않게 해달라"였다. 재차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제가 따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라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22일 벨기에 대사관에 따르면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아내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지난주 뇌경색으로 입원했다. 처음에는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며칠 전 일반병실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뇌경색은 뇌의 혈관이 막히고 그 앞의 뇌조직이 괴사하게 되는 질환이다.

 

다만, 서울신문 22일 보도에 따르면 대사관 측은 "(대사의 부인이)지금은 말을 할 수 있는 정도로 병세가 호전됐고, 회복되는 대로 경찰 조사에 응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완전히 회복되는 시점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벨기에 대사 아내 A씨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의류 매장에 들려 수차례 옷을 입고 벗는 등 쇼핑을 나섰다. 하지만 신발을 신은 채로 바지를 입는 등 상식적으로 쇼핑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A씨가 옷가게를 빠져나가자 옷가게 직원 B씨는 A씨가 옷을 입고 결제하지 않고 빠져나갈 걸로 오해하고 A씨를 따라나갔고 이후 A씨는 매장 앞에서 통화를 마치고 매장안으로 들어와 카운터로 향하더니 매장 직원을 강하게 잡아끌고 직원의 뒷통수를 때렸다. 옆에 있던 매니저가 중재에 나서자 A씨는 매니저의 뺨을 때렸다. 매니저는 A씨의 폭행 충격에 몸을 휘청였다.

 

매니저는 고통스러움에 뺨을 부여잡았지만 A씨는 그치지 않았다. 한국인 고객이 나서서 항의를 해도 A씨는 화를 삭이지 못했다.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상황은 정리됐다.

 

뺨을 맞은 매니저는 "서비스직들이 언제든지 당할 수 있을 일이라며 이런 사건이 또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CCTV 영상을 공개 했다.

 

용산경찰서는 A씨를 폭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지만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면책특권 대상이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 외교부는 수사기관과 협력해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이 22일 해당 사건과 관련한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 페이스북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사건이 있은지 13일만인 22일 페이스북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대사관은 "어떠한 상황에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했지만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주한 벨기에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 하거나 인터뷰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벨기에는 역사상 유례 없는 학살을 자행한 국가이기도 하다. 1865년 벨기에의 국왕으로 즉위한 레오폴드 2세는 주식회사를 통해 지금의 콩고 땅을 사들이고 식민통치를 했다. 국제 통상에서 고무 무역이 증가하면서 레오폴드 2세는 콩고에서 고무를 대량으로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레오폴드 2세는 콩고 고무 채취인들의 고무 생산 할당량을 정해놓고 남성들의 아내나 가족원 중 여성을 인질로 삼아 생산량을 채워오지 못하면 그들을 처형했다. 원래 2500만 명으로 추정되던 콩고의 인구는 레오폴드 2세의 통치 이후 150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역사계에서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유대인의 수를 600만명으로 추정하는 것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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