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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또다시 삼성전자 NXP 인수설…미래 위해 70조 태울 수 있을까

NXP는 전장 반도체를 폴크스바겐 MEB 플랫폼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사에 공급하고 있다. /NXP

삼성전자 NXP 인수설이 또다시 확대되고 있다. 전세계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상황, 삼성전자가 대규모 M&A에 돌입할 적기라는 이유다. 다만 기술력이나 사업성 등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25일 외산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약속한 '대규모 M&A(인수합병)' 대상자로 NXP를 우선 검토 중이다.

 

NXP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전장 반도체 회사로, 미국 텍사스와 아리조나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시가총액은 60조원 수준, 자동차 핵심 부품인 MCU 부문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NXP 인수설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여러번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2018년에는 NXP가 삼성전자에 인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실제 M&A 작업이 이뤄지지는 않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나 일렉트로닉스 등 다른 업체를 인수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시 인수설이 커지는 이유는 최근 전장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극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에서 전장 반도체 공급 압박을 받는 상황, NXP를 인수하면 따로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다. 때문에 삼성전자도 미국에 생산 기지를 보유한 글로벌 업체를 M&A 대상자로 고려했다 전해진다.

 

삼성전자 디지털콕핏 2021년형. /삼성전자

전장 반도체 시장 중요성도 높아졌다. IT 분야뿐 아니라 가전 시장 등에서도 반도체를 필요로 하면서, 그동안 '찬밥 신세'였던 전장 반도체 업계 지위도 크게 올라갔다. 이재용 부회장도 일찌감치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을 성장시킬 발판을 만들 수도 있다. NXP가 BMW와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도 판로를 확대하기 용이하다는 평가다. LG전자가 zKW를 인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일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NXP는 지난해 TSMC와 고성능 자동차용 5나노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협업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를 염두에 두고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실익이다. 삼성전자가 NXP를 인수하면 안정적으로 전장 사업을 확대할 수는 있지만, 전장 반도체 사업 특성상 큰 수익을 가져다주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장 반도체가 난이도가 높지 않고 수요도 일정해서 최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1~2년 안에 수급이 안정되면 또다시 사양 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NXP는 TSMC와 5나노 공정을 적용한 전장 반도체 개발 협력을 하기도 했다. /NXP

인수 작업이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미국 퀄컴이 2018년 NXP를 50조원에 인수하려다가 중국측 반대로 위약금 2조원만 날린 바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쉽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NXP를 인수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적기라고 보고 있지만, 전문 경영인이 인수 자금만 70조원에 달하는 큰 사안을 결정하기 어려워서다. 9개국에서 합병 승인을 받기 위해서도 이 부회장 역할이 필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장 반도체는 공급난이 아무리 심하다고 해도 사업 자체만으로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분야"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당장 사업성 보다는 전장 사업 확대나 시너지 효과 등 미래를 보고 결정해야 하는데, 오래지 않아 회사를 떠날 전문 경영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망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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