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1억47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31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평균 1만2506명이 코로나19로 숨졌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내달 중순께 지구촌에서 부산 인구와 맞먹는 337만여명이 감염병에 걸려 목숨을 잃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서울연구원 해외통신원들이 보내온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캐나다, 말레이시아는 팬데믹 상흔을 털어내기 위해 문화공간 부활, 자원봉사활동 활성화, 도시정원 프로젝트 지원에 나섰다.
이탈리아 피렌체시는 반세기도 더 전에 설립된 문화공간 치르콜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재정난을 이겨내도록 돕고 있다.
동그라미라는 뜻으로 모두가 손잡고 있는 형상을 상징하는 문화공간 치르콜로는 지난 1957년 처음 탄생했다. 피렌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치르콜로에서 나이, 성별, 국적, 인종을 초월해 정치토론, 봉사활동 등을 수행하며 연대와 결속을 다져왔다. 현재 피렌체시 내 250개의 치르콜로가 존재하며 약 4만5000명의 시민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년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외출금지, 이동제한, 모임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치르콜로는 재정이 바닥나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치르콜로가 재정난으로 공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2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실직 상태가 되자 피렌체시는 시민들에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기부를 장려했다. 또 시는 피렌체 주요 광장에서 치르콜로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는 설명회를 추진하고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치르콜로의 상황을 공유하며 시민들과 해결책을 모색했다.
김예름 통신원은 "50일동안 진행된 크라우드 펀딩에서 처음 4일간 약 1만4000유로(한화 1885만6180원)가 모금되는 등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에게 치르콜로는 단순한 문화공간을 넘어 문화유산이자 삶을 상징하는 장소로서 의미를 가진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사람들과의 연대와 문화적 경험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임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인구수 대비 봉사활동 시간이 세계 3~4위로 높았던 캐나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봉사 인력 부족, 기부 감소, 지원 수요 급증이라는 삼중고를 앓게 됐다. 작년 4월을 기준으로 전후를 비교하면 자선단체 10곳 중 6곳(60%)의 자원봉사자 수가 감소했고 자원봉사 시간도 58%나 줄었다. 자선단체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평균 43%의 수익 감소를 겪은 반면 지원 수요는 폭증했다. 대표적인 기부단체 푸드 뱅크 캐나다에 의하면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84만명 이상 많은 인원이 매월 지원을 요청해오고 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비영리단체에 대한 보조금을 늘려 직원 고용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자원봉사활동을 장려하는 온라인 플랫폼 지원을 확대했다. 연방정부는 푸드 뱅크 캐나다에 투입하는 코로나19 지원금을 두배로 증액했다. 온타리오 주정부는 자원봉사자와 자선단체가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확대 개편했다. 주 전역의 자선단체는 음식과 약품 배달, 노인을 위한 심부름, 건강검진, 자가격리자를 돕는 서비스를 제공할 때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게 된다.
장지훈 통신원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급 직원 대상 임금 지원 프로그램, 온라인 플랫폼 활용 확대 등 각급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을 바탕으로 자선단체들이 현재까지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대면 지원 위주인 자선단체 특성상 시설이나 재정 상황이 열악한 곳은 수개월 내 도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므로 자원봉사를 장려하는 보조금 지원이나 온라인 재능 기부에 대한 검토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시는 버려진 땅을 텃밭으로 가꾸는 도시정원 프로젝트로 코로나19 극복을 꾀하고 있다. 이 사업은 방치된 토지에 바나나, 파인애플, 옥수수, 감자, 시금치, 고추 등 30여종의 채소와 과실수를 심어 텃밭으로 재정비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쿠알라룸푸르에서 21개 도시정원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다. 시는 이 프로젝트로 농작물의 자급자족을 모색하고 시민들의 심리 안정을 지원, 삶의 활력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홍성아 통신원은 "텃밭 가꾸기를 통해 시민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농작물을 수확하는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안전한 먹거리를 직접 생산하고 건전한 여가활동을 할 수 있어 코로나19 시대 우울감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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