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나영호 체제로 싹 달라졌다? 이커머스 반격 나선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시장의 중심이 바뀌면서 주도권을 잃은 롯데가 절치부심에 나선다. 외부인사 수혈과 시스템 업그레이드, 다양한 프로모션 전개로 고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은 지난해 거래액 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7조1000억원 대비 7% 성장하는 데에 그쳤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9.1%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온이 론칭 1년이 됐지만, 아직 온라인 시장에서의 입지는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출범 당시 시스템 불안정을 겪기도 했다. 이후 안정화 작업에 집중했지만, 기존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이나 이베이코리아의 규모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쿠팡의 경우 지난해 전년 대비 거래액이 41%나 늘어났다. 게다가 뉴욕증시 상장도 성공적으로 마쳐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경쟁사 SSG닷컴은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11번가는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
롯데는 수장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2월 조영제 e커머스 사업부장(전무)을 실적 부진 책임을 물어 경질했고, 이달부터 그 자리는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이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나영호 e커머스 사업부장(부사장)을 영입한 배경에는 그가 e커머스 전문가이면서 이베이코리아 출신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이커머스 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 부사장을 통해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어 정교하게 인수작업에 착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롯데온 시스템 개선으로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인다.
먼저, 고객들이 상품 도착 시기에 대한 질문과 불만이 많은 점을 고려해 '배송 도착 예정일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 6개월 간의 실제 배송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도착 예정일을 정확한 확률로 안내해 고객이 갖고 있는 배송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보다 편리한 상품 검색이 가능하도록 상세 필터 기능도 강화했다. 상세 필터 기능은 고객들이 해당 상품군을 구매할 때 가장 고려하는 요소들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핸드백을 검색할 경우 판매처, 가격대는 물론 주요 소재, 패턴/프린트, 추가 장식 등 본인이 선택한 기준에 맞는 상품만 검색 결과로 보여준다.
고객 수요를 반영해 선물하기 기능도 강화했다. 롯데온 앱을 설치할 경우 본인 휴대전화의 주소록과 연동되어 받는 사람 검색이 가능하다. 선물하기 안내 문자를 받은 사람이 직접 주소를 입력하는 시스템과 연동되어 휴대전화 번호만 알아도 롯데온의 상품을 선물할 수 있다.
롯데는 안정화 작업을 마친 시스템을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케팅 활동으로는 최대 50%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기념행사 '온세상 새로고침'을 준비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2만여 셀러의 약 4000만개 상품 구매 시 사용 가능한 20% 할인 쿠폰을 포함해 매일 오후 7시에는 선착순 5000명에게 10% 추가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또한 엘페이(L.Pay) 결제 시 20%를 엘포인트로 돌려주며, 요일 별로 10% 카드 즉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행사 첫 날인 26일에는 10시, 12시, 15시, 18시 등 네 차례에 걸쳐 인기 상품 14종을 특가로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에어팟 프로(200개 한정), 책가방'젠느프리미어'등이 있다.
이색 상품도 선보인다. 주식시장의 인기를 고려해 주식 구매 시 사용 가능한 'KB 국내 주식 금액권(2만/3만원)'을 10% 할인해 판매한다. 2만원권은 5000장 한정 판매하며, 2만원권 구매 시 10% 할인과 함께 2000원 상당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롯데는 지난달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했다. 올초부터 다양한 투자 행보를 보이며 실적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 해 4월 론칭한 롯데온이 1주년을 맞았다"며 "론칭 초기 시스템이 불안정했지만,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성장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시 한번 이커머스 시장에서 반격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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