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군내 격리 중인 휴가복귀자의 식사와 숙소 문제를 짚어 준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생일 장병 케익 미지급과 관련된 '오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육군 관계자는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언론들이 모 부대에서 생일자 케익 대신 부대 충성마트에서 판매되는 빵을 줬다는 보도는 일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육군은 생일을 맞은 병에게 1만5000원 상당의 케익을 주고있다. 그런데 올해 생일 케익 계약과 관련해 강화된 계약조건이 내려오면서 일부 부대에서는 정상적인 케익 구매계약을 맺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올해 강화된 계약 조건은 크게 두 가지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햇섭) 인증을 충족한 업체일 것 ▲부대가 소속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충족업체를 추천받야 할 것 등이다.
지난 25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대구광역시 소재 제5군수지원사령부(5군지사)에서 생일자 케익 대신 저가의 빵이 지급됐고, 그 소속부대 간부가 케익을 남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내용은 이 커뮤니티가 전달했던 '격리자 부실 식사' 내용과 마찬가지로 삽시간에 언론을 통해 확산됐다. 본지가 입수한 별도의 육군 입장 자료에는 계약조건의 강화로 인한 업체 선정의 어려움과, 해당 커뮤니티에 올라간 사진은 생일특식과 별도로 부대운영비로 사준 것이란 설명이 있었다. 그렇지만 대다수 언론들은 이런 내용을 뺀채 '토끼몰이식' 보도를 이어갔다.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가 전한 케익 미지급 부대는 5군지사 예하 72정비대대 화기중대였다. 이 부대는 5군지사 영내에 위치한 부대로 생일자 케익 계약과 관련된 공문이 하달됐고, 1월부터 케익이 전달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해당 부대의 케익 지급분은 200명으로, 앞서 언급한 계약조건에 따라 계약을 진행했으나, 지역 업체측에서는 수량이 작다는 이유로 3회에 걸쳐 계약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육군 관계자는 "지난 20일 한 업체가 계약을 희망했고 26일 품평회를 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생일 특식(케익)을 받지 못한 28명에 대해 순차적으로 소급 지급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에 개재된 사진에 대해서는 이 관계자는 "'격리 장병'에 대한 관심을 갖고자 해당부대에서 자체 운영비로 구매해 격려한 것"이라면서 "행정보급관이 장병들이 포함된 단체 카톡방에 올린 것이라, 생일자 특식과 무관하다"고 답했다.
군 안팎에서는 "언론이 제대로 확인 없이 '단독 경쟁'에 빠져 페이스북 또는 인터넷 커뮤니티 개재글을 무수용적으로 보도하면 군내 계층간 불신과 대민신뢰감 저하만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명의 한 지휘관은 "인터넷 커뮤니티가 군 당국이 간과하는 문제를 짚어주는 중요한 순기능을 하게 됐다"면서도 "민간과 다른 군의 특수성과 이해관계에 따른 사실 여부를 꼼꼼히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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