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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이들에 누구를 가르칠 것인가

김재웅 기자

요즘 청년들은 일론 머스크를 꿈꾼다. 일론 머스크의 SNS를 늘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은 물론, 사진을 곳곳에 펼쳐 가까이 두기도 한다.

 

도전 의식, 통찰력, 그리고 막대한. 머스크가 여느 위인들처럼 난세에서 기회를 손에 잡았다는 점에서 청년들은 감동하고 꿈을 꾼다.

 

그러나 머스크가 본받을만한 '위인'인지는 의문이다. 머스크가 성공한 방법이 정직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당장 테슬라는 고객 목숨을 담보로 발전하는 대표적인 비윤리적 회사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주행 보고 기능을 '자율주행'이라고 거짓 탑재한 것뿐 아니라, 여기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취득해 스스로 기술력을 높인다.

 

그뿐 아니다. 여전히 그렇다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도 지지자들을 이용해 주가 조작까지 서슴지 않는다. 장난으로 만들어진 '도지 코인' 가격이 폭등한 것도 머스크가 만든 것, 머스크가 도지 코인 초기 보유자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을 떠오르게 한다.

 

우리나라 사정도 마찬가지다. 모 회사가 음료를 근거도 없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고 속인 건 그저 웃을 일이다. 지난해 주식 시장에서는 도산을 앞둔 회사가 갑자기 마스크를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주가를 부양해 기사회생한 일도 있었다. 장난감 수준 시제품으로 전기차 개발에 나서겠다고 돈을 끌어모은 회사도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기차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바야흐로 사기의 시대다. 한 국내에 호사가는 지난 10여년간 음모론을 그럴듯하게 대중들에 팔아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 공정을 외치면서 뒤로는 자기 자녀에 허위 스펙을 만들어주고 차명 계좌로 주가 조작을 시도한 정치인도 있다. 모두 여전히 유력 정치인들과 지지자들 비호아래 잘 살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부는 재벌을 사회악으로 삼고 전쟁을 이어나갈 태세다. 경제 정책 실패와 코로나19, 미중무역분쟁 등 내홍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공정을 앞세운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 개혁을 당한 검찰이 개혁을 위해 만든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를 사상 처음으로 무시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법원으로 불러내는 촌극도 벌어졌다.

 

한때 故 이건희 회장을 다룬 위인전이 논란이 됐었다. 재벌2세가 무슨 위인이냐는 비판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이 이건희 회장의 유산인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으로 먹고산다는 건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지금도 그렇다. 요즘 정직하게 일자리 늘리고 투자하고 미래 먹거리 만드는 건 재벌 밖에 없다. 오히려 과정은 공정하다던 집권 여당 인사들이 부동산 투기에 앞장서며 부당 이득을 챙겼고, 오락가락 정책으로 금융 시장도 혼란에 빠뜨리며 벼락 거지를 양산해냈다. 그런데도 문제가 생기면 재벌탓을 한다. 그러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는 재벌 손을 빌린다.

 

우리 아이들이 누구를 닮아야 할까. 일론 머스크나 부동산 투기꾼, 혹은 거액을 벌고 조기 은퇴한 비트코인 투자자? 차라리 진취적으로 발전을 도모하는 재벌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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