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교육

[이현청 총장의 교육읽기]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고민

이현청 한양대 고등교육연구소장(석좌교수), 상명대·호남대 총장 역임

교육은 만남이다. 나눔이며 사랑이다. 그리고 교육은 언어와 비언어적 요소를 합해 교류하는 상호작용이다. 그래서 교육의 현장에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고 학습자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교사와 교사, 이들이 생활하는 교내 환경의 상호작용이다. 그래서 만남이고 나눔이다.

 

이스라엘의 어머니들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인 탈무드에 보면 네 가지 유형의 학습자가 있다. 가장 가르치기 힘든 학습자와 실망스러운 학습자, 좋아하는 학습자, 훌륭한 학습자 등이다.

 

이에 따르면, 가르치는 내용을 듣는 족족 모두 한 귀로 흘려보내 버리는 학생이 가장 가르치기 힘든 학생이라고 한다. 중요한 내용은 다 잊어버리고 불필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을 머리에 몽땅 남기는 학생은 실망스러운 학생이다. 또 한 유형의 학생은 배운 것을 모두 흡수해 스펀지처럼 담고 있는 학생이다. 이 학생들은 교사들은 좋아하는 학생이라고 한다. 이보다 더 좋아하는 학생은 중요한 내용은 다 머릿속에 기억하고 배운 것을 소화해서 쓸모없는 내용을 쭉정이처럼 골라내는 학생이라고 한다.

 

우리 교육 현장에는 이 네 유형의 학생과 이 학생들을 가르쳐서 훌륭한 학생으로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이 있다.

 

요즘 흔히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일컫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교육 방법의 대혁명이다. 교육 방법 혁명을 통해 어떤 유형의 학생이든 학습자의 동기를 유발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소위 러닝칩이 나오는가 하면 컴퓨터만 있으면 백과사전을 편집해 활용할 수 있는 엔사이크로피디아 학습방법(편집학습방법), 인공지능(AI) 보조 교사를 통해 학습할 수 있는 혁명적 방법도 나와 있다. 그리고 핵심 단어만 넣으면 온전한 문장을 만들어 그 단어의 의미가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까지도 개발됐다.

 

앞서 말한 네 유형의 학습자는 이러한 시대에 따른 분류로는 볼 수 없다. 전통적 흑칠판 시대나 파워포인트 시대의 학생 유형에 해당한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교육 방법 대 혁명에 따라 학습지진아나 학습포기자도 자기의 영역에서 주어진 재능과 자질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학습 모습 또한 혁신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요즘 흔히 말하는 비대면 수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때 우리에게 만남이나 관계, 교육의 의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교육에서 학습으로, 교사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학교 캠퍼스 중심에서 탈 캠퍼스 중심으로, 교과 과정과 학점 위주에서 자기재단형 학습 플랫폼으로 바뀌기 마련이다.

 

가르지는 자에게는 새로운 학습 패러다임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고, 배우는 자 또한 학습자 중심축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학습 형태에서 선택의 고민이 생길 수 있다. 교수자와 학습자의 고민 또한 이 새로운 도전이 교육적으로 어떤 과정과 절차의 변화, 효과를 가져다줄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 단계이다.

 

학습자와 교수자의 고민은 전환기마다 있기 마련이다. 진정한 학습자와 교수자는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가르치나보다, 가르침과 배움 결과가 어떻게 학습자를 성장시키고 교수자에게 보람을 주느냐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 거듭, 교육은 만남이오, 관계요, 사랑이고 나눔이기 때문이다. 나눔이 없는 교육, 만남이 없는 교육, 관계가 없는 교육, 사랑이 없는 교육은 변질한 교육이기 때문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